2016. 3.7 – 11
성경을 읽을 때 필요한 4가지를 제언하여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라, 생각하라, 기억하라, 순종하라”입니다. 이를 각자 좀더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기도하라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일간 신문을 대하듯 되는 대로 무관심하게 읽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존 칼빈이 말한 것처럼 “경외심과 겸손한 마음 없이는 아무도 하나님의 진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자세로 성경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성령께 우리의 지성을 조명해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보여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동행하시면서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눅24:27). 성령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면서 우리가 성경을 읽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 있는 존재로 우리에게 데려오기를 기뻐하십니다.
*기도하라 :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성경을 풀어주시던 그리스도께서 오늘날 성령님을 통하여 하시는 작업을 로체스터의 감독이었던 크리스토퍼 카바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입니다. 복음서는 초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구약 성경은 거룩한 주인공을 부각시켜 주고, 초상화를 가리키는 전체적인 배치에 꼭 필요한 배경입니다. 서신서는 주인공의 의상과 액세서리 역할을 하면서 그 인물을 설명해 주고 묘사해 줍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성경을 읽기를 통하여 그 초상화를 하나의 위대한 작품으로 감상하는 동안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이 살아나오는 것입니다! 엠마오 이야기에 등장하는 영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문자로 기록된 화폭으로부터 앞으로 걸어 나오셔서 친히 우리의 성경교사가 되셔서 성경 전체에서 그분에 관한 모든 말씀을 우리에게 해석해 주시는 것입니다.”
*생각하라 : 우리는 기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각해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딤후 2:7)고 가르쳤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총명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는 생각해야만 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님의 조명을 의지하는 것과 우리 자신의 연구를 조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약간의 비용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성경에 작은 주석을 덧붙인 각종 스터디바이블(오픈, 굿뉴스등)을 구입하여 읽으면 성경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성구 사전도 구체적인 본문이나 구절을 찾는 데 편리합니다. NBC (New Bible Commentary – IVP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음)와 같은 신뢰할 만한 단권 주석과 성경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절 단위로 수록한 “IVP 성경 배경 주석” 역시 매우 유용하여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고 생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생각하라 : 여러 성경관련 주석이나 성구사전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자료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의무는 말씀을 읽고 또 읽고 계속해서 읽고, 그 말씀을 붙들고 해석하기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기초가 상실되고 그 결과 하나님의 뜻을 우리 삶에 구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존 스타트 목사님은 두 가지 질문이 유용하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1) 그것이 무엇을 의미했는가? 다시 말해서 그 말씀의 본래 의미는 무엇이었는가? (2) 그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즉, 그 말씀을 이 시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답하기 위해서는 이미 배운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들(본문의 자연스러운 의미를 찾아라, 본문의 원래의 의미를 찾아라, 본문의 보편적인 의미를 찾아라)이 제대로 적용되야만 합니다.
*기억하라 :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억 상실이야말로 이스라엘이 몰락한 원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가르쳐 주셨던 교훈들을 계속해서 잊어버렸습니다. 기억을 위한 한 가지 자극제는 바로 기록입니다. 날마다 혹은 주제별로 혹은 성경의 권별로 혹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구체적인 진리들을 노트에 기록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수시로 그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고 기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특별히 감동을 준 구절들을 암송하는 것입니다. 요절 노트를 만들어서 계속 복습할 수 있습니다. 한 주일에 한 구절씩 암송한다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지식이 점점 쌓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