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16 – 20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보내시는 이유는 산상수훈에서 그 이유를 밝히시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주기를 원하십니다(마5:13-16). 이 두 가지 비유는, 소금이 고기에 배어들고 빛이 어둠을 비추듯, 그리스도인이 비기독교적인 사회 속에 스며들어 가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이 두 가지 상징은 주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바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즉, 주님은 우리가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처럼, 또 어둠을 물리치고 환하게 밝혀 주는 빛처럼,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교회의 사명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이기에,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리로 나아오도록 해야합니다. 소극적으로는, 그리스도 왕국의 가치와 표준을 굳게 지킴으로써 사회의 악화를 막는 일에 일익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대상에는 우리의 직접적인 이웃이 포함됩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그리스도인 가정 하나가, 그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교회 하나가, 복음을 전파하며 그 지역 생활에 건설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지역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예배하는 특권을 누리면서, 지역 사회에 복음을 증거하는 책임을 외면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각각의 교회가 ‘전도회’를 조직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웃에게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 지역 사회에 참여하는 모든 활동을 교회가 주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개인이 자기 나름대로 주도권을 가지고 여가 활동이나 봉사 활동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역 정부 활동에 참여하거나, 학교 후원회의 임원이 되거나, 자원 봉사를 필요로 하는 수 많은 곳에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활동입니다.
환경 운동이 날로 확산되면서 ‘하나의 세계’라는 개념이 대중화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것은 지구가 부서지기 쉬운 귀중한 물건과 같아서 우리는 그것을 돌보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 이런한 의식개발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세계 인류의 단일성과 일체성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류가 우리의 이웃이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편협한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를 근절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적인 관심사’에 헌신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세계 선교’의 부르심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 (마28:19)는 명령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 자신의 보좌 우편이라는 최고 영예의 자리에 앉히심으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도록” 하셨습니다 (빌2:9-11). 이것이 하나님의 바람이시라면, 그것은 또한 우리의 바람이어야만 합니다. 그 결과 어떤 이들은 타문화권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사신들로 부름을 받기도 합니다. ‘선교사’는 이들을 가리키는 전통적인 용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교회에 부여해 주신 세계 선교에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해야 한다는 점은 우리 모두에게 예외가 없는 사명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특정 선교 단체나 교회를 통하여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그들과 연락을 취하며, 정기적인 중보 기도등을 통해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선교의 문제를 떠나 우리는 ‘세계적인 관심사’에 주의를 기우려야 합니다. ‘세계적인 관심사’란 평화, 정의, 환경 등의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문제들은 너무나 산적해 있고 가지각색입니다만 최근의 좋은 예는 북한의 핵 개발의 문제로 인한 평화의 위협이나, 자주 일어나는 일본의 지진의 문제등입니다. 이 경우 우리는 개인적이고 특정한 관심사에 따라서 한두 가지를 선택해서, 그에 대한 정보를 얻고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고 하나님께 이 문제들을 기도해야 합니다. 아마도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리의 관심 분야 단체에 가입하여 연구하고 또 거기서 활동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아와 무주택, 남북의 경제적 불균형, 지질학, 인간 생명의 신성함, 인종간의 조화, 인권등의 분야가 있습니다. 비록 세계적인 관심사는 거창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세계 시민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등안히 여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