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뒤, 광야에서 기적으로 돌보시고, 하나님께 신실하지 않을 경우 받는 위험들이 무엇이며, 이들을 하나님의 백성과 국가로 삼으신 목적과 이유를 알려주셨다. 그러나 사사기에서 바로 이들은 하나님을 반역하고 가나안 우상인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기 시작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였는가?이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바로 가나안 땅이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특성과 기후 때문이었다. 고대 가나안 땅에는 곡식 즉, 밀과 보리의 추수만큼 중요한 식량원은 없는 것이었다. 풍성한 추수를 하기 위해 충분한 물의 공급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은 늘상 비가 내리거나 이집트와 같은 거대한 나일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씨를 뿌릴 때와 곡식이 익을 때 즈음에 알맞은 비가 내려야만 그 해의 곡물을 거둘 수가 있었다. 적당한 비가 없다면 목초지도 시들어가고, 우물이나 저수지도 바짝 마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밀과 보리는 추수하기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가나안 족속들에게는 아주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 정복자로서 이민하여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비로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하는 가나안식 농업을 체득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가나안식 농업을 배우는 동안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의 우상인 바알을 경배하기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가나안 신학에 따르면 사람들의 일상은 신들의 조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천둥, 사망, 가뭄 그리고 전쟁조차 신들 행동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신학에 등장하는 신들은 비도덕하고 능력은 있지만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 욕망을 인간들이 조작할 수 있다면 신들의 능력을 빌어 가뭄이나 전쟁등 인간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울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런 조작의 방법으로 각종 음란한 행위등이 포함되어 가나안 백성 전체를 타락시킨 것이었다.
가나안 백성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농업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때를 따라 씨를 뿌리고 가꾸는 행동뿐만 아니라 바알 숭배와 관련된 가증스러운 행동들을 하도록 가르쳤던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매우 증오스러운 문화에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이런 문화들을 철저히 파괴하고 궤멸시키도록 명령하셨고(신11:10-15), 더 나아가 가나안 땅은 농업의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시고 풍성한 추수를 위하여 가나안의 신들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만을 신뢰할 것을 경고하셨다(신11:10-15).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풍성한 추수를 담보한다는 명목하에 바알 숭배를 음란하듯이 시행하였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예측할 수 없는 기후에 직면하여 오직 여호와만을 신뢰하였다면 주변의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충분히 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경우 하나님의 백성에게 인내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비라는 존재는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알리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을 신뢰하는 쪽을 택하였던 것이다. 시편 4편은 이런 가나안 땅의 특색을 전제로 역경에 처한 시인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 시인 것이다. (A Visual Guide to Bible Events, 66-67 참조).
신예현 – 약속의 밭 lifeisy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