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3 | 믿음의 삶 (히 11:8)
제가 수요일터예배에 참석한 직장인들에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 중에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현재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여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십시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브라함 역시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갈 때 그리고 하란을 떠날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습니다(히11:8). 여기서 “알지 못하고”의 원어는“μὴ ἐπιστάμενος메 에피스타메노스”로서 “μὴ메”는 부정을 나타내고 “ ἐπιστάμενος 에피스타메노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의 뜻을 가진 분사로서 “정보를 소유하는 이유는 그러한 정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문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정보의 중요성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뉘앙스의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갈 장소에 대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정보없이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날 때 정확히 어디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정보를 가지지 못한 것이지자신이 갈려고 한 목적지를 모르고 떠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인도를 믿었기 때문에 굳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 목적지를 알려고 애를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그런 정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이 어디로 가려고 하였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가나안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상세히 조사하였을 것입니다. 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을 최종 목표로 잡았는지는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잘 드러낼 장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이 지정학적으로 왜 중요한지는 아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을 선택하여 참되신 유일한 하나님의 전달자가 되도록 하였고,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그 하나님의 계획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선택하신 이유는 이 지역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3 대륙이 만나는 장소로서 일종의 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상인들이 자신의 상품을 가지고 이 지역을 통로로 물건을 사고 팔면서 여행한 것 처럼, 아브라함의 자손들 역시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모든 민족에 대한 좋은 소식을 세계만방에 신속하게 전파하도록 선택하신 것이었다. 여기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되어야만 하였고 이 목적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이 주어진 것이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어야만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사명을 망각하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버려 우상숭배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더 이상 가나안 땅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A Visual Guide to Bible Events, 16-17 참조).
우리가 살아갈 때 정확히 어떤 학교, 어떤 직업과 회사, 어떤 배우자가 하나님의 뜻인가에 관한 정보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무리 기도해도 모릅니다. 다만 아브라함과 같이 어떤 목적 하에 학교, 직업, 배우자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물색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합당한 몫을 주시는 것입니다. 당연히 삶에는 철학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항상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표를 가지고 선택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