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나눔

오늘부터는 존 오트버그(John Ortberg) 목사님이 지은 ‘물 위를 걸으려면 배 밖으로 나와라”(If you want to walk on water, you’ve got to get out of the boat)’라는 책을 가지고 함께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2001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영성도서로서 우리 나라에서는 두란노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출간한 바 있습니다(2003년). 제가 아는 어느 목사님은 이 책을 읽을 때 감격이 얼마나 컸는지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고 제게 말하면서 추천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마태복음14:22-33의 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이 부분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고 제자들을 먼저 갈릴리 호수로 보내시고 자신은 기도하시러 산 위로 가셨습니다. 새벽 3시쯤 되어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 제자들이 탄 배로 다가가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 중 베드로는 자신도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오라고 수락하니 베드로는 풍랑이 거세게 일어나는 갈릴리 호수 위로 한 밤에 뛰어내렸고,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바람을 보고 무서워 하자 물 속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소명을 따라 용감하게 믿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저자는 이 책 전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려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안전과 안락을 위해 우리가 믿고 있는 배를 떠나 배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합니다. 거기에는 이미 예수님께서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을 살아간 가장 위대한 믿음의 선조는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안전한 고향 하란을 떠나 미지의 땅 가나안으로 이주한 믿음의 조상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히11:8-11).

존 오토버그 목사님은 생일기념으로 열기구를 탄 적이 있습니다. 청명하고 상쾌하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습니다. 바위 협곡에서부터 태평양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경치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열기구에 탄 모든 사람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달린 바구니의 높이는 겨우 무릎에 와 닿아 한 번만 심하게 흔들려도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열기구를 조종하는 청년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크게 사고를 내는 바람에 트럭운전사에서 열기구로 직업을 바꾸었는데, 그 날이 첫 번째 열기구 운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요, 내려갈 때 좀 흔들리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이 기구로는 비행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강할지 잘 모르거든요.” 이때 과연 “조종사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광활한 우주를 돌고 있는 지구라는 거대한 기구 속에서, 당신과 나는 매일 여행의 걸음을 내딛는다. 우리의 여행은 단 한 번뿐이다. ……. 그러나 때때로 이 여행은 매우 불안정하다. 바구니의 높이가 좀 더 높으면 좋을 텐데. 이 짧은 여행이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기구가 땅에 잘 착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위험을 감수하며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기로 마음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해야 할 질문은 “이것을 조종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의 인격과 능력은 신뢰할 만한가?”이다. 우리 인생은 항상 두려움과 믿음 사이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잠18:10).

침례 요한이 헤롯 안티파스에게 참수를 당하자 제자들이 장례를 지내고 예수님께 이를 전해드렸습니다. 이를 들으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한 벳세대 인근의 광야로 소위 리트릿을 가셨습니다. 그러나 이를 알고 많은 백성들이 도보로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겨 주님은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고 날이 저물자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바구니를 남기시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자 무리를 흩어 보내시고 제자들은 먼저 배를 태워 갈릴리 호수를 건너 가게 하신 뒤 산에 올라 기도하셨습니다. 밤 4경 즉 새벽 3시 즈음 되자 산에서 내려와서 갈릴리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이 타고 가는 배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제자들은 푹풍으로 인하여 “고난을 당했습니다” 너무나 거센 풍랑 때문에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 무언가가 물 위로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셨습니다. 제자들은 유령이라며 무서워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아니시라면 누구겠는가! 그러나 마태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때로는 우리 옆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려면 믿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삶의 폭풍이 몰아칠 때, 실망과 의심의 물결 속에서 고난당할 때, 우리는 제자들보다 더 예수님의 임재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를 도우시러 오고 계시는 것입니다.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등 선진들은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만 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11:6).

예수님은 왜 새벽 3시에 물 위를 걸어다니셨을까요? 데이비드 갤런드는 이 이야기의 마가복음 판에서 단서를 발견하였습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물 위로 걸어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두려워 하여 소리를 질렀습니다. 갤런드에 따르면 “지나가다”의 헬라 원어 “파레르코마이”는 구약 성경의 헬라어 번역에서 신현(神顯)을 가리키는 전문적인 용어입니다.즉 “신현”이란 하나님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을 선택하시려고 지상에 일시적으로 나타나시는 ‘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약에 좋은 예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반석 틈에 두셔서 “내 영광이 지날 때에’ 모세가 볼 수 있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여호와께서 지나가실’ 것이니 산에 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함께 검토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불타는 떨기나무, 바람과 불, 물 위로 걷기를 통해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일을 위해 각 사람을 부르셨고 그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부름에 “예”라고 답하자 삶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 제자들 곁을 지나가려 하신 것은 하나님이신 자신의 거룩한 임재와 능력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님만 그런 일을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1:17-19)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 백성들을 흩어 보내시기 전 먼저 제자들에게 배를 타라고 명령하신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순종이 탄탄대로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폭풍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그때,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누가 조종하는지 그들에게 알리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확신시켜 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 나를 신뢰하렴. 너희는 나의 인격과 능력을 알잖니. 너희의 운명을 내 손안에 안전하게 맡길 수 있단다. 용기를 갖거라. 나다” 그들은 잘 알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물 위를 걸으며 그들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마태는 여기서 예수님이 폭풍 치는 새벽3시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에 종종 오신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성경에는 극한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이 하나님과 만나는 장면이 많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정하신 계시의 순간을 맞을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일을 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잘 찾아보지 않으면 예수님을 놓칠 것입니다. 한편, 배 안에 앉아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음성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아마 혼란이나 경이, 불신 같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물 위로 걸으려 했습니다. 그는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장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했습니다. 이것이 영적 모험과 성장의 특별한 기회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심을 발휘하여 뭔가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걸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주님이 디자인하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욥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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