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장
시편 6장은 오래 병들어 고통을 당하면서 대적들에게 여러 비방을 받는 시편기자가 하나님께 호소하는 비탄시의 일종입니다. 물론 여기서의 시편기자는 다윗입니다. 그의 병의 위중함은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라는 5절을 읽어 볼 때 매우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시편기자의 대적들이 와서 욥을 괴롭힘과 같이 시편기자를 괴롭혔다고 생각됩니다. 즉 시편기자가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다든지, 죄악을 물마시듯이 마셨다든지 하여서 하나님께 심판을 당했느니 아니면 하나님께 버림을 당했다든지 하는 정죄감을 계속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편기자는 자신의 신실함을 굳게 믿었고 하나님의 응답을 외치면서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면서 시를 마치고 있습니다.
김병년 목사님은 IVF 간사를 마치고 1990년대 말에 개척을 하셨습니다. 물론 1995년 결혼하여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지만, 셋째를 낳는 중에 그만 사모님이 뇌경색을 일으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2004년). 의사는 수술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고, 수술하면 잘 해야 식물인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망설이던 끝에 식물인간이라도 함께 있는 것이 더 낫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위해 장모님도 목사님도 온 가정이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지만 아내는 중환자실에서 손가락을 약간 움직일 수 있고 눈썹을 약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록 회복되어 일반병실로 옮긴 뒤 다시 집으로 이동하여 그때부터 2019년인 지금까지 대소변을 다 받아내면서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회복을 재촉시키기 위해 발맛사지 열기구를 사용하다가 그만 화상을 입어 아내의 발은 한 쪽을 절단하게 되는 불행이 잇따랐습니다. 장모님은 누구의 죄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한 번 밝혀보자는 말씀까지 하셔서 죄책감에 마음이 몹씨 서글퍼졌습니다. 이런 엎친데 덮치는 고난 가운데 기도원에 가서 위로를 받아 보려고 하였으나, 기도원 강사는 오히려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였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집은 뇌경색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설교 중에 한 것이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않고 목사님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15년간의 정성어린 간호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식물인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도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천만원 하는 수술비가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되었으며, 자녀들 3은 전부 잘자라 주었고, 많은 재정적인 필요들을 하나님은 그때그때 채워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고난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당하는 불행과 고난을 우리는 다 알 수 없지만 끝내 하나님의 선하심이 우리를 인도하여 하나님의 은혜로우시고 지혜로우신 얼굴을 보게할 줄 믿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주시는 한 줄기 빛을 발견하면, 그것을 붙잡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신뢰 속에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