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나눔

2018. 12. 17 – 21

선교사 헨리 마틴은 1805년에 영국을 떠나 인도에 갔으나 후에 이란으로 옮겨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신이 되었습니다. 케임브리지의 훌륭한 학자였던 그는 힌두어와 페르시아어로 신약성경을 번역하였는데, 그 두 언어를 사용하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의 헌신은 어찌나 강렬하고 뜨거웠던지 예수님을 욕하는 말을 들으면 자신을 찌르는 비수로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가 31세의 나이로 요절하기 1년 전쯤에 시라즈에서 누군가 그의 면전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왕세자가 전투에서 러시아 그리스도인들을 하도 많이 죽여서 그리스도가 무함마드의 옷자락을 붙들고 중단을 애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무함마드 앞에 무릎을 꿇었다니 그것은 어이없다 못해 충격적인 발언이었습니다. 그 일에 대해 헨리 마틴은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신성을 모독하는 그 말이 내 영혼을 쩔렀다. 예수님이 영광을받지 못하신다면 나는 견딜 수 없다. 그분이 늘 그렇게 욕을 입는다면 그것은 내게 지옥과 같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자신이 느낀 부끄러움과 놀람이 살아 생전에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정도로 그리스도의 삶을 자신의 삶에 동화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위해 순종하고 전도할 것을 기대하신 것처럼 또한 자신을 위해 고난받을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개념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친히 산상수훈을 통해 하신 말씀에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5:10-12). 주님의 이 말씀처럼 제자들이 박해를 받은 사례들이 사도행전에 벌써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와 요한은 우선 채찍질을 당한 뒤에 더 이상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엄명을 받았으나 오히려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유대인의 공회 앞을 떠났습니다.(행5:40-41). 물론 그리스도를 위한 박해와 관련하여 대표주자는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신이 되고자 39대를 5번이나 맞았고, 돌로 맞고 수 없이 감옥에 갇히는 등 엄청난 고난을 받았으나 항상 기뻐하셨습니다. 사실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그분을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은 하나님이 그 백성에게 주신 한 쌍의 선물로 연결됨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빌1:29).

요한 웨슬리가 자신의 동생 찰스 웨슬리와 더불어 신앙운동을 벌이던 시절에 많은 고난을 당하였습니다. 당시 성직자들은 존 웨슬리를 이단으로 간주했으며 교회 밖으로 내쫓기까지 했습니다. 그에 대한 온갖 좋지 못한 소문들이 떠돌았고 온갖 죄목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물론 사회와 교회의 지도층에서는 그를 반대하는 책과 전단들을 뿌리며 그의 선교활동을 방해했습니다. 폭도들 때문에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긴 여러 차례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그러한 박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그것이 하나님을 순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존 웨슬리가 말을 타고 가다가 문득 지난 사흘 동안 자신이 아무런 핍박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사흘 동안 아무도 그에게 벽돌이나 계란을 던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즉시 말에서 내려 땅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핍박을 받지 않은 것이 죄를 짓고 타락했기 때문이 아닌지 기도로 하나님께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못한 게 있으면 알게 해 달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마침 길 건너편에 있는 울타리 한쪽 끝에 서있던 어느 사내가 그 기도 소리를 듣고서 존 웨슬리인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잘 됐어. 저 감리교 목사를 이번 기회에 단단히 손을 봐주고 말겠어.” 그리고는 벽돌 하나를 집어 들고서 웨슬리를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고약한 사내가 던진 벽돌은 다행히 웨슬리를 살짝 비켜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웨슬리는 그 사내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크게 기뻐하며 다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괜찮았군요. 제가 아직도 당신의 임재 가운데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을 위해 일하다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만 생겨도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회개하여야만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오늘날에도 믿음과 고난이라는 이 두 선물을 함께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도처에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한 교회당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특히 이슬람권과 공산권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한다는 이유로 여러 모양으로 박해와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 친구 한 분은 어느 이슬람 국가에서 여러 해 동안 의료 선교사로 섬겼는데 그곳 지역 신문에 기독교 신앙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글이 실렸을 때 그는 이런 글을 썼다고 합니다. “세상의 오해와 비난과 훼방을 받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인가 보다.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눈 먼 자들과 영적으로 갈급한 자들은 어려움 속에서 수 백 명씩 우리에게 오건만, 일부 똑똑한 자들과 부자들과 부족한 것 없는 자들은 우리를 비방하고 훼방하기에 바쁘다. 주 예수님이 몸으로 그들 가운데 살아계실 때 그분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그분을 위해 침 뱉음을 당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이다. 오 우리가 그 일에 합당한 자이기를!” 그러나 이럴 때 우리는 강할 때이고 주님의 축복을 받을 때인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10)

박해와 관련하여 공산 치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이, 구소련에서 당한 고난의 생생한 실례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게로르기 페트로비치 빈스 가문은 무려 삼대에 걸쳐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는 1976년 《삼대에 걸친 고난》 이라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님과 자신과 자녀들이 당한 박해를 상세히 기록한 책입니다. 그의 부친은 1930년대에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1943년에 수용소에서 죽었고, 어머니는 1970년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으며, 자신도 1966년부터 1969년까지 옥살이를 했습니다. 1975년 다시 체포되어 징역5년에 5년유배를 선고받았으며 이어 그의 아들도 1년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빈스 일가가 3대에 걸쳐 그런 무자비한 박해를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게오르기 빈스 목사는 히브리서11장24-26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말씀이다. 당시에 러시아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랬듯이 아버지도 일시적인 낙과 이 땅의 보화를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고 그리스도로 인해 비방을 듣는 것이 더 낫다는 성경의 진리를 깊이 알고 있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히1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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