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터예배

누가복음 12:29 – 40

과천에 있는 서울 현대미술관에 가면 작고한 박이소라는 작가가 만든 콘크리트 배라는 조형미술이 정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작품에 달려있는 해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은 박이소(당시 박모)가 1995년 미국에서 귀국 후 개최한 첫 개인전에 출품된 배 형상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져 물에 뜰 수 없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과 그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현실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개인전 당시 이 작품 바로 옆에는 박이소가 직접 번역하고 부른 (정직성-Honesty)이 흘러나오는 종이 상자가 쌓여 있었습니다. 작품의 배치를 감안하였을 때 이 배는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하는 ‘문화 전달자’를 표상하고 동시에 온전한 문화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런 점에서 ‘무제’는 타문화권에서 작가가 느낀 문화적 교류의 갈증과, 문화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아 겪은 좌절이 동시에 투영된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래 박이소라는 작가가 미국에서 돌아올 때 이 작품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있을 곳이 없어 누이집에 머물렀는데 미국에서 공부를 한 동생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콘크리트 배만 가지고 돌아오자 화가 나서 망치로 그 작품을 깨어 부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8년에 박이소의 후학들이 그 작품의 진가를 알고 보존된 설계도를 참조하여 원형을 복귀하여 현대 미술관에 설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전파하는 복음 역시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살면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주의 깊게 살다보면 하나님이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기 이전에 이미 우주가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우주는 그대로 존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한 법칙을 따라서 말입니다. 어떤 수학을 전공한 자매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 수학을 전공하다 보니 오묘한 수학법칙들을 배우게 되고, 그 오묘한 수학의 법칙들이 자신이 발견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신앙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 하나님께서 계시구나 그것이 그대로 기독교 신앙의 입문으로 들어가게 되고 성경을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섭리 가운데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재화나 권력이나 명예나 모든 것을 보는 시각이 마땅히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그런 것들을 내게 주사 관리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시는 청지기 역할만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청지기적인 시각에서 세상과 우리를 보게 되면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 놓으신 것 뿐인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비로서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많이 가진 자도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은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적게 가진 자도 실망할 것이 없는 것은 역시 주님의 것을 가지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청지기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 것을 추구하는데서 눈을 돌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청지기로서 하나님은 먹여 주시고 입혀주시며, 그 대신 당신의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을 요구하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복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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