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읽기

2018. 7.16-20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다급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 (사28:16). 이사야가 믿음을 촉구한 이 말씀은 초대교회에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은 둘 다 그것을 인용하면서,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을 언급한 이사야의 다른 구절들과 연결하여 믿음의 도를 설명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실 것이며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함정과 올무가 되시리니 많은 사람들이 그로 말미암아 걸려 넘어질 것이며 부러질 것이며 덫에 걸려 잡힐 것이니라”(사8:14-15). 그래서 이사야 28장과 8장의 말씀을 함께 놓고 보면 서로 상반되는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에게 기촛돌이거나 아니면 걸림돌이 됩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반석이시며, 우리는 그분 위에 우리의 삶을 세우거나 아니면 그분한테 부딪쳐 정강이가 깨지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리스도 없이 자력으로 구원을 이루려는 시도와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받는 구원 사이에서 우리는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행 4:11-12).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9:30-33). 바울은 유대인 불신자들이 “부딪칠 돌에 부딪쳤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신을 믿지 않고 오로지 그리스도만 구주로 믿은 겸손한 이방인들은 성경의 진리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조선사람이나 중국사람이나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기 때문입니다”(롬 10:12-13 사역).

우리의 기초이신 그리스도를 겸손하고 당당하게 의지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그분이 이루신 일뿐만 아니라 그분의 말씀도 의지합니다. 그분이 자신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흔들리지 않는 약속들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Richard Keen(1787년)의 찬송을 적어보겠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믿음에 놓인 견고한 기초는 그 좋은 말씀
머리 되신 예수를 믿는 자에게 주신 말씀 외에 다시없도다.

예수 함께 하시니 두려워 말고 예수 주 되시니 근심도 말라
의롭고 전능한 그 손으로 힘 주시고 지키시고 세우시리

누구든지 그 이름 믿는 자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원수가 성도를 흔들려 하나 주께서 버리지 않으시리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우리 삶에서 “흔들림 없는 그리스도의 약속들”에 대한 믿음 보다 더 중요한 교훈은 없을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한 자리로 내려와 우리에게 약속을 주셨고 그 약속을 절대로 어기지 않으시며, 믿음이란 우리 쪽에서 그 약속을 붙들고 그분의 신실하심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중 상자에서 성경구절을 뽑는 행사는 100여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유행한 ‘약속 상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속 상자’란 작은 종잇조각에 성경의 약속들을 인쇄해 작은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아 나무 상자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아무거나 하나씩 골라 읽던 풍습입니다. 물론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본래의 문맥에서 떼어내는 처사이기에 주의해서 적용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약속을 그렇게 순박하게 신뢰하는 것이 약속을 문맥에 따라 정확하게 알면서도 믿지는 않는 요즘 세태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중에는 하나님이 손안에 쥐어주신 비밀 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영적 회의, 어두움, 우울, 무기력, 고질적인 죄, 떨치지 못한 유혹, 그리스도인다운 성숙에 이르지 못하는 부진함, 예배와 기도에 게으른 것, 그밖의 여러 가지 영적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무기인 약속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0).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그리스도인’과 ‘소망’은 의심이라는 성의 영내에 들어갔는데, 그 성의 주인은 ‘절망’이라는 거인었습니다. 거인은 이 둘이 잠들자 성에 가두었습니다. 거기는 둘의 심령에 악취를 풍기는 아주 캄캄하고 지저분한 지하 토굴이었고 며칠을 빵 한 조각이나 물 한 방울 그리고 빛도 없이 그곳에 누워지내면서 거인에게 매서운 돌능금나무 곤장으로 사정없이 맞았습니다. 둘의 마음에는 공포와 절망만이 남겨졌습니다. 그러다 한밤중에 그들은 기도하기 시작해 거의 날이 샐 때까지 계속 기도했습니다. 동트기 조금 전에 기도 응답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별안간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로이 활보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냄새나는 토굴에 누워 있다니 나는 얼마나 바보인가! 내 품속에는 ‘약속’이라는 열쇠가 있어 그거면 분명히 의심의 성내에 있는 어떤 자물쇠도 열 수 있다.” 그 말을 듣자 ‘소망’은 열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열쇠를 돌리자 문이 스르르 열렸고, 이어 바깥문과 철문도 열려 둘은 순식간에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약속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써 맺은 영원한 언약으로 맹세하여 보증하셨습니다. 이 엄청난 보물이 우리 손에 있음을 믿고 문이 굳게 닫혔을 때 반드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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