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8장 4-15
빌 하이벨즈 목사님은 집에서 쓰레기 처리 담당이어서 매주 화요일 밤마다 쓰레기 수거용기를 끌고 가서 길가에 내놓는다. 그러면 수요일 아침에 쓰레기차가 지나간다. 몇 년 전에 한 남자의 가족이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 남자도 화요일 밤마다 쓰레기 수거용기를 끌고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주 내내 그와 목사님이 나오는 시간이 정확히 일치했다. 정각 9시에 나가면 여지 없이 그가 수거용기를 끌고 나오고 있었다. 어느 화요일 밤, 저 멀리서 그가 오는데 저편으로 건너가라는 성령님의 이끄심을 강하게 느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목사님은 단순히 자신의 소개만 하고 끝나더라도 그에게 다가가기로 결단하고는 “자 가보자”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길을 건너가 아는 체를 했다. “얼마 전에 이사를 오셨죠? 저는 빌이라고 합니다.” 그가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희한하네요, 제 이름도 빌인데” 둘은 곧 바고 애기가 잘 통했고 그때부터 거의 매주 화요일 밤마다 담소를 나누고 우정을 다졌다. 몇 주만에 그가 목사님의 직업을 물었다. “목사입니다. 저희 교회는…” “그런데 빌씨 저는 절대 교회에 안 갑니다” 목사님은 교회 애기를 꺼내 봐야 본전도 못 찾겠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얼른 그의 직업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한 45분 떨어진 곳에서 시보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후도 한동안 화요일밤마다 이러저러한 애기를 하면서 시간이 흐를 만큼 흐는 부활절을 앞둔 어느날 아침, 목사님은 교회라면 문턱도 밟을 계획이 없을 게 분명한 그를 자극하였다. “그거 알아요? 빌, 당신은 형편없는 시민이에요. 부활절에 교회도 가지 않으면서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애국심을 자극하는 목사님의 말에 단단히 화가 났는지 그는 윌로우크릭 교회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는 다음 주 화요일 밤 평소처럼 9시 전후 쓰레기 수거용기를 끌고나오더니 목사님 앞에 이르러 “교회가 변했네요.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들도 정상이고 예배도 썩 괜찮더군요.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무엇인지 아세요?” 하였다. 그것은 하이벨즈 목사님의 설교가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늘 쓰레기봉투 주위에서 잡담이나 나누었는데 진짜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 그 부활절 설교는 멋졌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자 빌 가족의 교회 출석률은 두 배로 늘었고 5-6년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때는 모두 참석하면서 자신이 교회에 일 년에 두 번씩 나가는 것을 대견해 하였다. 그런던 어느 해의 크리스마스 다음 주 화요일 밤 살을 에는 시카고의 바람을 맞으며 두 사람은 쓰레기 수거용기를 끌고 마주쳤다. 목사님이 너무 추워 서둘러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목사님,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 때 말이죠, 저, 거기서 그리스도를 영접했어요!” 목사님은 너무 기뻤다. “뭐가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하룻밤 사이에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내 마음은 분명해요. 그리스도를 제 삶의 꼭대기에 모시고 싶어요. 도와주실 거죠?” 그 뒤 그 쓰레기장에서의 만남은 초신자를 위한 집중 교육 시간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이분의 신앙은 날마다 성장하더니 어느날 “목사님, 우리 교회에 돈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를테면 싱글맘이나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 말이에요. 아무래도 내가 자동자 전공이니까 그걸로 돕고 싶어요” 라고 말한 뒤, 자동차 두 대를 기증하였다. 그는 원래 돈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날 그는 애써 번 재물을 기쁨으로 나눠 주는 대신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험의 참맛을 보았다. 다음 주 화요일 밤, 쓰레기장에서 만났을 때 그는 교회에 자동차들을 가져간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노라고 고백했다. 어려운 사람에게 차 두 대를 건넨 경험은 한 남자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빌하이벨즈 – 사랑하면 전도합니다, 62-68.)
이렇게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싹이 트고 줄기가 나고 이삭이 패여 이삭에 충실한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날이 임할 때까지 낙심하지 말고 열심히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