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는 이미 주님이 죄가 없다고 선언하였기 때문에(요18:38),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는 요한복음 19:1절을 볼 때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맥은 이것이 단지 예수님을 놓으려는 책략이었음을 보여준다. 빌라도는 매질을 하여 유대인의 동정심을 사게 하려고 하였다. 그 결과 십자가 형의 요구를 없애려고 하였다. 이 장면은 누가복음23:13-16(나나 헤롯이나 죄를 찾지 못했으므로 때려서 놓겠노라)과 병행구절을 이룬다. 여기서 우리는 이 매질이 마가복음15:15(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도록 넘겨주었다 – 마가는 사형선고가 내려진 후에 채찍질한 것이라고 진술함)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로마가 시행한 매질은 3가지 형태 중 하나를 취할 수 있다. “fustigatio – 도둑질과 같은 다소 가벼운 범죄에 행해지는 덜 심한 매질, “flagellation” – 더 심각한 범죄에 대한 잔인한 매질, “verberatio” – 가장 무서운 채찍질로서 십자가형을 포함한 항상 다른 처벌과 병행하여 주어진다. 이 세번째 채찍질은 죄수의 옷을 벗기고 기둥에 묶은 뒤, 때리는 자가 탈진하거나 장교가 그만하라고 명령할 때까지 군인들이 여러가지 고문기구들로 때리는 것이다. 로마시민이나 군인들이 아닌 예수님 같은 죄수들에게 가장 잘 사용한 도구는 금속이나 뼈 혹은 납 조각들이 달린 가죽끈으로 된 채찍이었다. 이를 본 증언자들은 그런 잔인한 채찍질로 희생자들은 뼈와 내장이 노출될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면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어떤 형벌을 주었을까?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가장 무서운 “베르베라티오”였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19:1)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형벌인 “푸스티가티오”였다. 이는 유대인들을 유화시키고 예수님께 교훈을 주려는 의도였다. – 타당함.
누가와 요한의 시간 순서는 올바르다. 그러나 이것은 십자가의 선고가 내려진 후에 예수님이 두 번째 채찍질인 비참한 “verberatio”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막15:15). 이것은 죽음을 가속화시키고 도래한 특별한 안식일을 위해 담당 군인들이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 오래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해진 것으로 생각된다(요19:31-33). 이것은 역시 왜 주님이 너무 약해져서 자신의 십자가를 제대로 지고 가지 못하였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채찍질은 이미 700년 전에 선지자 이사야에 의해 예언된 것으로 누가 그리스도인지를 알려주는 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