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이엄과 리처드 닉슨

요한복음 15: 7-12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함이니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빌리그래이엄 목사님의 일생 중 가장 힘들었던 사건은 1970년대 초반에 터진 워터게이트 사건의 녹취록이 공개되었을 때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느낀 배신감이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그때 오래도록 준비한 스위스 로잔 세계 복음화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녹취록을 듣고 나서 목사님은 울면서 구토하였는데 왜냐하면 자기가 알고 있던 선한 친구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은폐하려는 추악한 닉슨의 어투와 냉혹한 계산적 마인드만 보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몬트리트 자택의 서재로 홀로 은둔했습니다. 통상 사람을 잘 파악하던 빌리는 이러한 정신적 유린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빌리 그래이엄 목사님과 닉슨 대통령의 우정이 시작된 것은 닉슨이 1950년대 아이젠 하워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을 당시부터였습니다. 실제 닉슨은 매우 똑똑하고 뛰어난 전략가이자 지치지 않는 일꾼이었습니다. 그의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목사님은 보고 미국을 이끌고 갈 도덕적이고 능력있는 지도자로 존경하며 우정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닉슨은 1960년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였고, 그로부터 2년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참패하여 깊은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닉슨의 장래를 믿는 사람은 몇 명되지 않았고 그 사람 중의 한 분이 바로 오랜 친구인 빌리그래이엄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골프를 치면서 목사님은 닉슨에게 격려하였습니다. 리처드 나는 당신이 한 번 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세계정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당신을 부를 시기가 올 겁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교육을 갖고 있습니다. 실상 목사님은 닉슨의 지적인 능력과 정부 경험을 높이 샀고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67년 닉슨은 목사님에게 조언을 구했고 목사님은 이틀 동안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면서 출마를 권유하였으며 이 권유가 닉슨이 출마를 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선거에서 이긴 닉슨은 언론 앞에 승자로 나서기 전 목사님을 가족이 묵던 호텔로 초대하였고 만나자 먼저 자신들을 위해 기도드려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런 닉슨의 신앙 고백은 목사님에게 깊은 감명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고, 닉슨이 진정한 신앙심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닉슨의 첫 임기 중 2년이 지났을 때 목사님은 편지를 보내어 닉슨이 용감한 정치적 리더쉽이외에도 도덕적이고 영적인 리더십마저 보여 주고 있다는 감사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수년 후 닉슨의 불명예 퇴진 후 목사님의 당혹감은 뼈저렸습니다. 어찌 내가 사람을 그렇게 잘못 봤을 수 있을까?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닉슨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닉슨의 대통령 사임 전날 목사님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사임 후에도 목사님은 비록 그에게 배신당한 사람들 역시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라는 기자 회견을 하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닉슨을 방문하려고 하였지만 닉슨은 사절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그 아내 루스 그레이엄은 경비행기를 고용하여 닉슨의 자택 주위를 날게 하였습니다. 경비행기 꼬리에는 닉슨,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우리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 결국 목사님은 닉슨과 만났습니다. 닉슨의 딸 줄리아 아이젠하워가 회상하기를 방문 목적은 오로지 우리 부모님을 사랑하고 신뢰한다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위선적이지 않고 군자연하지 않는 점이 항상 내가 그분을 좋아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1994년 닉슨이 사망하였을 때도 목사님은 장례식을 주관하였을 때 장례식 식사에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닉슨의 따뜻하고 위대한 면모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는 자기 연민이나 분노와 같은 인간 본연의 반응에 내맡기지를 않고 배신의 악몽을 이겨내면서 그리스도를 본받는 따듯한 포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빌리 그레이엄의 리더십비밀, 207-209).

사진출처: https://billygraham.org/gallery/billy-graham-pastor-to-the-presi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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