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나눔

2017. 5. 15 – 19

우리는 섬김의 삶을 사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날 마지막 유월절 저녁 식사를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저녁 식사 도중 주님은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그 일을 마치신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13:14-15). 이 당시 문화로는 종들도 등급이 있어 발을 씻기는 종이 가장 천하였습니다. 심지어 랍비의 학생들은 랍비를 위하여 종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하였어도 발만을 씻기지 않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일일이 씻기셨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은 30량을 받고 당신을 넘길 기회를 찾고 있는 가룟 유다의 발까지 씻어 주셨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그대로 행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께서 당시 문화에서 종의 역할도 마다하지 아니하셨다면 우리 역시 우리 문화에서 어떤 하찮고 굴욕적인 일도 마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우리는 사랑의 삶을 사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가버나움의 세관 앞을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마태는 즉시 일어나 주님을 따랐습니다. 이 당시 세리는 로마를 위하여 세금을 징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먼저 돈을 주고 세금징수권을 산 뒤 정당한 세금 이상을 부과하여 부를 축적하였기 때문에 백성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매국노 취급을 받고 의식적으로 부정한 사람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이방인들과 접촉하였고 안식일에도 일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랍비들은 학생들에게 세리들과 먹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세리와 죄인” 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셨을 뿐만 아니라 마태의 집에서 앉아 많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드셨습니다. 우리도 이런 주님을 본받아 사회적으로, 직장에서, 그리고 여러부분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 9:13).

우리는 오래 참으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룟 유다의 밀고로 유대 지도층에게 잡혀갔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가 불법 심문을 하고 사형결의를 하자 얼굴에 침을 뱉음을 당하고, 주먹으로 맞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잠잠하셨습니다. 이어 로마 군병들에게 넘겨져 심한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며 모욕을 주었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 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하면서 희롱하였으며, 심지어 함께 못박힌 강도 역시 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 죄도 없으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셨던 주님은 욕을 당하셨지만 맞대어 욕하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친히 십자가에 달리사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리스도를 부활시키시어 그의 의로우심을 천사와 모든 인간의 세상에 알리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공의로운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야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벧전2:21).

우리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요한복음 17장을 보면 예수님은 기도하시면서 이렇게 아버지께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그리고 제자들에게 사명을 위임하시면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히 요한복음 판 대 위임명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세상에서 그들의 사명이 그리스도의 사명과 유사한 것이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보내었고”라고 하심으로 당신이 우리 세상에 들어오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세상에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나가서 희의자들의 회의 속으로, 질문자들의 질문 속으로, 길잃은 이들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갈 때에만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대하여 말하고 그 믿음을 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정확히 성육신적 선교가 의미하는 바입니다. 진정한 선교는 모두 성육신적입니다. 우리는 혼자 세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교의 영이신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20: 21-23).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면 우리가 필연적으로 겪는 문제가 고난입니다. 물론 고난은 그 자체로 방대한 주제이며 우리가 이를 이해하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로 만드시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실망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난을 로마서 8:28과 8:29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로마서 8:28에 따르면 하나님은 항상 자기 백성의 선을 위해 일하고 계시며, 8:29에 따르면 그 선한 목적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왜냐하면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기 때문이며 그 결과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롬8:29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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