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기브아에 살고 있는 벤야민 지파 사울이라는 사람을 왕으로 선정하여 주셨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먼저 벤야민 지파는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작은 지파이었기에 (삼상9:21), 다른 지파의 질투심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고, 비록 베야민 지파가 국가적인 일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여도 그 규모에 비추어 볼때 그렇게 큰 위험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울의 고향 기브아(삼상11:4)는 이미 사사기 19장에 나오는 패륜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지탄을 받고 거의 멸망 직전까지 이르렀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삿19-21).
두번째로, 지정학적 측면에서 벤야민 지파의 위치는 이스라엘 지파의 중심에 있었으며 다른 지파들이 이 새로선정된 왕에게 접근하기가 용이하였다.더구나 사무엘은 40년동안 사사로서 벧엘, 길갈, 미스바, 그리고 라마를 중심으로 에브라임, 벤야민, 그리고 유다 지파를 순례하였으며, 언약궤와 성막 역시 근처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세번째로, 더나아가 기브아(“높은 언덕”의 뜻으로 감람산 보다 조금 더 높음)는 모든 유대의 산세와 베냐민의 지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군사전략적 요충지이며 북으로 세겜을 남으로 헤브론과 연결하는 능선도로의 중심에 있었다. 즉, 기브아는 이스라엘의 중심부를 통과하여 북쪽과 남쪽으로 여행할 때나 동쪽이나 서쪽으로 여행하여 요단 강이나 지중해 해변 평야로 나아가고자 할 때 거쳐야할 도로들의 교차점에 있었다. 만약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통괄하고자 한다면 이 기브아야 말로 그렇게 하기에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왕 즉, 사울이 이스라엘 내지로부터 블레셋의 위협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고향인 기브아는 그 좋은 출발지였던 것이다. 이 후 사울이 왕이 된 후 이 지역 근처인 게바, 믹마스, 벧아웬에서 곧장 전투가 벌어지게 된 것도 그 이유였다(삼상13-14). 사울은 전투의 중심지 기브아에서 살았던 것이다. (A Visual Guide to Bible Events, 82-83 참조).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택하여 사용하시는 사람은 그 상황과 목적에 적합한 자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같은 것이다. 다만 신자는 그렇게 탣하시고 사용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감사하는 것이고 불신자인 경우는 우연과 자신의 노력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근의 좋은 예가 빌게이츠이다. 1980년초 Personal Computer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컴퓨터와 프로그밍에 1만시간을 쏟아 부어 전문가가 된 상태였다. 준비된 이 사람은 불어닥친 PC 시대에 MS-DOS를 공급하여 소프트웨어의 황제 자리에 올라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빌게이츠는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성도여러분 하나님께 사용받으려면 먼저 자신의 분야에 1만시간 이상을 쏟아부어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대를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대를 타고 하나님과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