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오용

아주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항을 성경은 명하시고 다른 모든 사항들은 상식 가운데 위임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가르침들을 실천하기 위해 삶을 해석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성경을 읽되 성경이 말씀하시는 뜻과 취지를 넘어 자의적으로 해석하다가 그리스도의 뜻을 잘못 알게 되면 상식만 가지고 사는 일반사람들보다도 못한 삶의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재물의 획득과 관련된 사고입니다. 성경에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기술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열심히 갈고 닦아 살다보면 하나님께서 적당한 은혜를 내려주신다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경의 약속을 그리스도 중심이나 다른 사람을 섬기는데 사용되는 약속이 아니라 자신의 부를 창출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소용되는 약속으로 이용할 경우 성경을 오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것은 특히 성경에서 레에마를 듣겠다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김미진 씨가 지은 왕의 재정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성경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라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하시는 말씀이 아니다. 오늘 내게도 말씀하시는 것이다. 첫째, 성경 말씀을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흐르거나 가슴이 뭉쿨해지거나 뭔가 깨달음이 오는 것은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둘째, 목사님의 설교 또는 강의를 듣다가 감동, 깨달음, 눈물, 도전, 소망이 충만해짐, 기쁨이 넘침, 이런 것들은 성령께서 레마로 내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음성은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믿음으로 삶을 살아낼 수가 있다.(77)라고 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례를 많이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의 큰 문제가 상식적인 인간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저자는 빚지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빚을 지지않고 사는 삶을 실행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아들의 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옆집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병원에 가야하는 응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다급한 응급상황인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저자는 이 음성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몇 번이고 너는 더 이상 빚을 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래 믿음으로 결단하고 나무젓가락으로 부러진 손가락 마디를 고정한 뒤 통증 때문에 우는 아이를 겨우 재우고 밤새도록 고통가운데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이틑날 믿음으로 아들의 손에 흰 양말을 씌워 학교로 보내자 학교에 가는 도중에 선흘교회 사모님을 만나 병원에 가게 되었고 아들이 손가락이 다 나을 때까지 치료를 받게 하여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여호와 이레인양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왕의 재정 282-284). 여러분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상식은 이런 경우 빚을 내서라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빚지지 말라는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 상식적인 행동을 이상한 음성을 들으므로 하지 못하고 결국 남의 도움을 받아 아들의 심각한 외상을 치료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른 믿음의 상태입니다. 

 

정당한 노력과 그에 따른 대가를 받고자 하는 마음없이 기도하여 음성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거나, 성경을 읽고 무슨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려고 한다든지, 그런 일반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고, 재물을 벌고자 하는 것은 마법적인 신앙과 욕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기도를 많이 할수록 죄를 짓게 되어 있습니다. 욕심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자기 능력의 범위를 넘거나 노력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법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공식을 사용하여 주문을 외우듯이 살면 자신의 노력없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고 복이 떨어진다는 믿음아니겠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살게 되면 그 사람은 요행으로 돈은 벌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리스도께서 그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삶 가운데 무엇이 그리스도의 뜻인지를 분별해 낼 수가 없어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재물과 관련하여 성경은 상식적인 원리이외에 단 한 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재물 버는 법을 가르쳐 준 구절이 없습니다. 더구나 21세기의 지식기반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재물을 버는지는 경영학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성경에서 그런 것을 도출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도처에 재물을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하여 잃는 법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재물을 버는 것에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나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재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인색하기 때문입니다. 희생없는 섬김은 없습니다.

Image processed by CodeCarvings Piczard ### FREE Community Edition ### on 2015-11-20 06:47:38Z | http://piczard.com | http://codecarvings.com

삽화: James O’B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