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렉 골짜기와 삼손 (사사기 13-16)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고 있을 때 블레셋민족이 가나안 땅 서쪽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지역을 점령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점이 대략 비시1,200년경이었다. 이들은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가드, 에그론, 이렇게 다섯 성읍을 일으켰고 각자 왕이 있어 다스렸다. 이런 강력한 요새와 우월한 병기를 가지고 동쪽 산지에 자리를 잡은 이스라엘을 압박하였다. 이들은 가나안 중부지역에 위치한 쉐펠라(Shephelah- 히브리어: “낮은(low)”) 지역을 통과하여 이스라엘과 접촉하거나 칩입할 수 있었다. 쉐펠라 지역은 통상 “낮은 땅”으로 번역되며, 해변 평야와 유다 산지 사이에 있는 평야지대로서 동서의 길이 약 20킬로미터정도 되고 여러 낮은 구릉들을 가지고 있었다. 쉐펠라 지역은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아얄론 골짜기, 소렉골짜기, 엘라골짜기, 구브린골짜기, 라기스골짜기까지 중요한 5개의 계곡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풍부한 비와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 곡창이었을 뿐만 아니라, 군사적 완충작용을 하는 지역이어서,이스라엘 특히 유다와 벤야민 족속의 안전은 이 지역을 침입하는 블레셋 군대를 얼마나 잘 방어하는가에 딸려 있었다.
이 쉐펠라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삼손이 태어나고 자란 소렉골짜기이며, 그의 첫번째 블레셋과의 접촉도 바로 이 소렉골짜기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 딤나였다(사14-15). 딤나에서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고 잔치를 여는 중 내기에 진 삼손은 여기서 약 38킬로 떨어진 블레셋 성읍 중 하나인 아스글론으로 내려가서 30명의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의복을 가져다 주었다. 또 한편 자신의 아내를 타인에게 준 것을 빌미 삼아 블레셋을 쳐서 1천명을 죽인 곳도 소렉골짜기 북쪽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레히라는 지역이었다. 이 후 20년간을 이스라엘 사사로 있으면서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소렉 골짜기에 사는 여인 들릴라의 배신으로 가사(삼손의 고향 소라에서 약60킬로 떨어진 남서쪽 해안지대에 위치한 성읍) 로 끌려가 두 눈이 뽑히어 맷돌을 돌렸지만, 하나님의 마지막 은혜로 힘이 회복되었고, 자신이 죽으면서 다곤신당을 무너뜨려 많은 블레셋 사람을 죽였다. 그 결과 삼손이 죽을 때 죽인 블레셋 사람이 살아있을 때 죽인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사16:30).
삼손은 모든 그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가장 큰 적인 마귀,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앞으로 주어질 영원한 구원의 토대를 놓으신 것처럼(히2:14-15; 벧전1:3-5), 그도 죽음으로써 다곤 신당과 이스라엘의 가장 큰 원수인 블레셋을 무찌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다. (A Visual Guide to Bible Events, 72-73참조).
Illustration by Yea Hyun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