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2024/9/19-20)


잠언31:20절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곤고(가난)하고 궁핍한’(9) 이란 문구는, 그 당시 힘 없고 불리한 처지에 있는 가난한 자를 지칭하는 일상적 언어로 보여집니다. 왕은 법정에서 입을 열어 그들의 이익을 옹호해 주지만, ‘용맹한’ 이 여인은 그들의 현실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려고 손을 폅니다. ‘현숙한 여인’을 용맹하다고 일컫는 것은 몸은 연약하지만, ‘도덕과 자비의 용사’이기 때문입니다. ‘손을 펴며’그리고 ‘손을 내밀며’ 그녀는 도움을 주려고 손짓합니다. 이 여인은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여 번 것을, 움켜쥐지 않고, 궁핍한 자에게까지 도움을 줌으로, ‘주님을 경외한다’는 말의 실천적 의미를 보여줍니다. 그녀가 그토록 열심히 일한 목적은 단순히 가족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구제하려는 마음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사회보장이 어느 정도 정비되었지만, 흉년이 빈번히 찾아 들었던 고대에는, 가난한 자가 살아갈 수 있는 방도는 친척이나 부자의 자비에 달려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세율법은 ‘고엘 – 친족구속자’를 통한 구제 제도를 확립하였고, 룻기는 이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룻기에서 보아스는 고엘이 되어, 가난한 나오미와 룻을 구제하였습니다. 그러나 친족 구속자인 ‘고엘’은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도입니다. 죄악과 마귀의 수탈에 허덕이던 인류를 고엘이신 하나님께서 당신 아들을 보내사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 구원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숙한 여인’은 지혜의 화신이고, 이는 주님을 표상한다 하겠습니다. 주님을 통해 아버지께 영원한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기록된 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고후9:9)

잠언31:21절
“온 식구를 홍색 옷으로 따스하게 입히니, 눈이 와도 식구들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없다.”(새번역)

잠언의 ‘현숙한 여인’의 행장에는 그녀가 만든 화려한 옷이 언급됩니다. 다만, 옷을 팔아 돈을 벌고 식탁을 풍요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눈 내리는 추위에서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걱정하는 일이 없다’는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대비하였다는 뜻입니다. 팔레스틴 지역의 우기는 겨울이고(11월∼3월), 가장 큰비는 1월, 2월에 내립니다. 이때는 폭우가 쏟아지며, 예루살렘과 같은 높은 산지에는 때때로 눈이 내리고, 비는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따라서, ‘눈’은 식구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혹독한 추위에 대한 환유입니다. ‘홍색’은 붉게 물들인 실로서, 아마가 아니라 값비싼 양털을 뜻합니다. 아마는 염색이 쉽지 않습니다. 염료기술이 일천했던 당시에는 물감을 들인 채색 옷은 부자나 귀족만이 입는 비싼 옷이었습니다(창37:3). 따라서 ‘현숙한 여인’이 모든 식구들을 위해 값비싼 양털로 짠 ‘홍색 옷’을 입혔다는 것은, 그녀의 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과시를 위함이 아니라 겨울의 추위 속에서 건강을 배려 한 것입니다. 그녀는 지출의 때와 대상을 알고 있으며, ‘마음도 따뜻합니다’. ‘주님을 경외한다’는 말과 경제생활의 상관관계를 모범적으로 보여줍니다. ‘현숙한 여인’은 주님이 맡기신 가정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며, 지혜롭고, 마음은 사랑으로 따뜻합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은 벌겠지만, ‘현숙한 여인’처럼 모든 이웃, 특히 가족을 돌보며,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주님을 경외하기에 터득한 ‘사랑의 기술’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