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2024/4/15-19)

빌립보서1:1,2절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빌립보에 교회가 세워진지 약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초대 목사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쓴 의원 누가가 유력합니다. 누가는 빌립보까지는 바울의 전도여행의 일원(2차)이어서, ‘우리’라는 인칭대명사를 썼고(행16:10-40), 바울이 빌립보를 떠날 때(행17:1)부터 ‘그들’로 적고 있습니다. 빌립보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유대교에 입교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합니다(행16:14). 이때 전도는 바울이 하나, 마음을 여신 분은 주님임을 밝혀, 복음 전도와 관련한 많은 함의를 던져줍니다. 이어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을 치유하고, 옥터가 흔들리는 기적과 함께 간수와 그의 가족을 구원합니다. 그 후 빌립보 교회는 루디아의 집에 세워졌고, 누가는 목회를 위해 남겨졌다가, 6년 후 사도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의 끝무렵 다시 합류합니다(행20:4). 함께 예루살렘에 도착한 바울은 우여곡절 끝에 가이샤라 마르티나로 압송되어 가택 연금(2년)을 당합니다. 이때 빌립보 교회가 보낸 헌금이 도착하였고, 빌립보서는 그 답신입니다(AD60년경). 편지에서 기약 없는 구금과 많은 적대자들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 사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체포 당하기 직전에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신 주님을 배운 그 제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겠습니까?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하나님의 평강이 충만한 삶
빌립보서4:4,5절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립보서4:4-7절은 우리의 가정, 직장, 교회 등 모든 삶에서 존재하는 염려스러운 상황을 이길 비결을 다룹니다. 우리는 환난, 곤고함,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협 혹은 칼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상황을 직면할 경우도 있습니다. 염려는 우리의 평화스럽고 정상적인 삶을 적군처럼 뚫고 들어오기에 기쁨도 사라지고, 평화와 감사도 없어져, 마치 광야에 버려진 것 같을 수 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 역시 외부의 위협(1:27), 교회 내의 불화(4:1-2), 궁핍에 대한 두려움(4:19)을 가졌고, 몇몇은 겸손한 태도도 결여되었습니다(2:3,4). 교인들의 삶을 잘 아는 바울은 2가지 대처법을 말합니다. 먼저, 사도는 항상 기뻐하며 관용(사랑)을 베풀라- 4절은 ‘기뻐하라’-는 명령을 반복합니다. 기쁨은 언제나 그리스도인 삶의 특징이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죄의 문제를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해결하시고, 부활하여 사망을 이기신 이래, 그리스도인의 삶은 ‘믿음의 역사’(살전1:3)를 경험하는 삶입니다. 이는 주께서 가까이 계시기 때문입니다(5). 따라서, 곤란에 닥쳐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으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갑자기 평안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계명에 주목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여 관용을 베풀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사도는 얼마 후, 데살로니가로 가서 전도 시 박해를 받아 아덴으로 피신하였지만,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도 “항상 기뻐하라”(살전5:16)고 명령하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잠언29장16절
“악인이 많아지면 죄도 많아지나니 의인은 그들의 망함을 보리라”

이 잠언의 전단의 직역은, “악인이 많아지면 반역도 많아진다”입니다. 악인이 전면에 나서게 될 때, 사회에는 광범위한 도덕적 부패를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많아진다’는 말은 수적인 증가를 뜻하지만, 악인의 세력도 점점 강해짐을 내포합니다. 후단은 바른 길을 걷는 사람들, 즉 의인은 악인들의 멸망을 본다고 말함으로써, 악인의 권세는 항상 일시적임을 지적합니다. 결국 의인이 승리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클리포드의 말입니다: “악인이 많아지면 타인에 대한 범죄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그들의 멸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악한 세력의 증가 그 자체는 그들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 왜냐하면 범죄는 사회 불안과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옳은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 잠언은 악인에게, “네가 지금은 강할 수 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며 경고하는 일면, 불법자가 판을 치는 시기에 의인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좋은 예는, 노아의 홍수입니다. 아담의 타락 후, 메시야를 기다리라는 약속이 아담에게 주어졌고(창3:15), 아담은 그 믿음으로 천년을 살아가는 동안, 의인 아벨은 가인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땅에는 폭력이 충만하였으며, 심지어 네피림(타락한 자)까지 살았다고 증언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홍수로 심판하셨으며, 의인 노아는 그들의 멸망을 목격하였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악한 바벨론 제국의 죄악을 신속히 심판하시지 않는 이유를 묻자, 주님은“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합2:3)하신 답변을 유의해야 합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잠언29장17절
“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

이 잠언은 15절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훈육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징계하라’의 원어 ‘얏쎄르’는 ‘훈계하라, 가르치라, 징벌하라’는 의미이며, 물리적인 수단이 포함된 적극적인 훈계를 행하여 자녀가 주님의 말씀을 지키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두 가지 축복을 받습니다. 첫째, ‘너를 펑안하게 한다.’ 잘 양육된 자녀는 하나님의 복을 받아 부모의 삶에 평안을 가져옵니다. 부모공경 계명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으로, 계명을 지키는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잘되고 장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반면, 이 계명을 배우지 못한 자녀는 그 축복에서 배제될 것입니다. 둘째,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 ‘기쁨’의 원어는 ‘진미, 진수성찬’을 의미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기쁘듯이 효를 행하는 자녀가 주는 기쁨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자녀의 성공적인 삶은 물론, 그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필요시 징계를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식에게 회초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잘못이나 실수를 보면서도 ‘뭐 이깟 일로’ 혹은 ‘아직 어리니까 좀더 큰 다음에’라는 등의 이유로 징계를 꺼리곤 합니다. 그러나 아이라도 그 안에는 이기심과 질투라는 죄의 씨가 심겨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원죄). 훈육의 의무를 게을리 하자, 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과 왕 다윗의 세 아들은 모두 비명횡사하였고,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는 가장 악한 왕이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시고, 또한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일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126:5)

잠언29장18절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이 잠언은 국운의 성쇠 여부를 율법과 연관하여 파악함으로, 국가와 공동체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칩니다. ‘묵시’의 원어 ‘하존’은 ‘꿈이나 환상 등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의미합니다. 이 하나님의 계시(말씀)를 지혜의 측면에서 보면,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한다.”(11:14a)는 교훈이 나옵니다. 개인, 공동체, 기업, 그리고 국가는 모두 달성해야 할 ‘목적-goal’이 지도자에 의해 제시되고, 그에 합당한 정책과 계획이 수립되고 집행되어야 복된 삶이 이루어집니다. 그 반대의 사회는 혼란 그 자체이며,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로 묘사되었습니다. ‘방자히 행하다’의 원어 ‘파라’는 ‘굴레를 벗겨내고 느슨하게 한다’는 뜻으로, 전단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지도자가 없을 때, 백성들은 굴레 벗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지도자 모세가 두 돌판을 받으러 올라가자, 산 밑의 백성들은 아론을 협박하여 황금송아지를 만들고 춤추며 우상숭배로 나갔습니다(출32:25). 이에 반하여, 후단은 율법을 지켜 행하면 질서와 번영이 찾아온다고 교훈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지혜이기에, 잠언은 지혜의 측면에서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린다’(잠11:14b)고 선포합니다.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이나 세종대왕 시대의 조선이 그렇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의 대한민국도 같기 때문에, 국가가 바른 정책, 법률, 정치, 경제, 그리고 외교적 역량을 갖추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