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2023/6/19-23)

잠언23:21절
“(왜냐하면)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 자기를 즐겨 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

본절에서 현자는  ‘가난’에 주목하면서 20절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술과 고기를 탐하는 자’란 방탕한 자를 말하며,  ‘잠자기를 즐겨 하는 자’는 게으른 자입니다. 그들은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대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만 노력하기 때문에,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모두 탕진하고 결국 가난에 이르게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절은 게으른 자의 행태와 그 결과를 경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장래도 바람직한 소망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잠언은 “게으른 자의 욕망이 자기를 죽이나니 이는 자기의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21:25) 하여, 죽음이 이들을 기다린다고 밝힙니다. ‘가난’과 ‘죽음’이란 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그들은 정직하지 못한 자들이며, ‘악한 자’나 ‘미련한 자’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게으른 종을 ‘악한 종’(마25:26) 이자, ‘무익한 종’(마25:30)이라고 선언하시며, ‘바깥 어두운 곳’에 던지신 것입니다. 한편, 노동이란 소득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인격형성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타락 이후 인간은 땀을 흘린 만큼 대가를 받고 살아야, 온전한 인격을 가질 수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서는 재산이 필요하나, 세상을 떠날 때는 노동의 수고를 통해 닦인 인격만이 남아 영원한 심판대 앞에 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장래성 있는 사람들과 사귀면서 우리 자신의 인격발전을 도모해야지 이런 자들과 함께 어두운 곳으로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5:17).

잠언23:22절
“너를 낳아 준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늙은 어머니를 업신여기지 말아라.”(새번역)

제5 계명은 부모공경의 계명으로, 내용은 공경의 명령과  장수와 축복의 약속입니다(출20:12;신5:16).  22-25절은 제5계명의 잠언판으로, 22-23절은  공경의 명령과 방법, 24-25절은 동기유인을 제공합니다   ‘너를 낳아 준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란  부부가 자녀를 낳고  늙을 때까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말합니다. 부모의 흰 머리는 그들의 면류관으로 지혜롭게 일생을 살아왔음을 증명하며 (16:31), 자녀들은 그 면류관을 아름답게 하는 장식이라 하겠습니다(17:6). 부모를 업신여기지 말라는 명령은 부모가 준 가르침을 결코 버리지 말라는 의미로서, 전단의 ‘순종’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순종’이란 부모를 존경하고 그분들의 말씀이 무겁게 여겨질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공경 恭敬- 공손히 받들어 모심’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카베드’는 ‘무겁게 여겨라’는 뜻으로,  ‘존경하라= Honor’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은 마땅히 부모와 그 가르침을  크게 중요히 여기고 행동해야 합니다. 성경의 좋은 예는 늙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말씀에 순종한 룻입니다. 그는 시모의 말에 따라 계속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웠고 그 결과 성공적인 이삭 줍기와 보아스와의 결혼까지 성사되었습니다. 룻의 인생 성공의 비결은 늙은 시어머니의 말을 중히 여기고 순종한 결과로서. 제5계명이 약속한 그대로입니다. 내일은, 잠언이 부모를 공경하도록 교훈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잠언23:23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조선 시대 홀로 4형제를 키우고 있던 한 어머니는  우연히 마당에 파묻힌 금괴짝을 발견하자 파묻고 곧 바로 멀리 이사 갔습니다. 삯바느질로 자녀들을 공부시켜 모두 성공시킨 뒤, 비로소 수십 년 전에 있던 금괴짝 사건을 말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금과 지혜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깨달은 지혜자입니다. ‘진리, 지혜,훈계,명철’ 4총사는 자녀들의 바른 인생을 위한 핵심 요소들로 이와 비교될 수 있는 보물은 세상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녀의 축복된 삶을 위해서, 이를 가르쳐 습득시킬 것입니다. 잠언의 부모 역시 같습니다. 자녀가 태어나서 성장할 때까지  수 십년을 가르친 후, 부모는 이제 늙었습니다(22). 그러나 이 진리가 너무나 중요하여 부모는 ‘사고 팔다’라는 상업적 용어로 이 진리를 또 한 번 가르칩니다. 솔로몬은 잠언3:13-18절에서 같은 내용을 아름답게 말합니다:“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 장수가 있고 …부귀가 있나니…즐거운 길이요… 다 평강이니라…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지혜를 얻어 진리를 행하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모든 부모는 그런 자녀를 보고 싶어할 것이며, 그런 자녀를 둔 부모는 기쁠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와 진리’의 가장 중심에는 ‘주님을 경외’하는 깨달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과 금을 구하듯, 그것을 찾으면 주님 경외하기를 터득할 것입니다(2:1-5).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주님께서 친히 지식과 명철을 주시기 때문이다.”(잠언2:6,새번역).

잠언23:24,25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24,25절은 자녀들이 부모가 가르친 의와 지혜와 진리의 길로 행할 동기유인으로, 부모님의 즐거움을 언급합니다. 피상적으로 볼 때 효도의 권면(22)과 진리 추구의 권면(23)은 관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권면은 부모를 기쁘시게 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은 이미 살펴 본 바 있습니다. 부모의 훈계대로 참되게 살아가는 모습은 부모를 기쁘시게 하며, 이는 부모공경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측면과, 22-25절이 제5계명(부모공경)의 잠언판 해석인 점을 감안한다면, 본절은 부모공경의 계명에 순종할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여기서 제5계명의 전개과정을 보겠습니다. 제5계명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2백만명에게 호렙 산에서 직접 하나님이 히브리어로 말씀하신 십계명의 하나로, 주님이 주신 땅에서 ‘장수’의 약속을 담고 있으며(출20:12), 40년 뒤 광야의 신세대에 대한 설교집인 신명기에서는 ‘장수와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신5:16). 1500년 후 사도 바울은 이방인인 에베소 성도들에게 신명기의 약속을 적용하되, ‘하나님이 네게 준 땅’이란 표현을 삭제하여 이스라엘에게 국한된 약속을 그리스도 안에서 전 세계화 우주화시켰습니다(엡6:1-3). 따라서 성경의 모든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적용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며, 에베소서6:1-3절은 그 적용 방법을 가르쳐줍니다.“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1:20).   

잠언23:26절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26-28절은 음녀의 위험성에 관한 아버지의 훈계입니다. 아버지는 음녀는 깊은 ‘구덩이와 좁은 함정’(27), 그리고 ‘강도’(28)이니, 그녀가 있는 길로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공자는 “아는 자(知之者)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好之者), 좋아하는 자는 즐거워 하는 자(樂之者)만 못하다”(논어 옹야편)고 갈파한 바 있듯이, 부모의  교훈의 길로 행하기를 즐거워 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사람이 “무엇을 즐거워 하는가?”를 보면 그의 장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세상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즐거워 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요일2:17).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적어도 10명 이상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순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성공적 사업의  틀을 마음에 만들어 놓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지혜는 불경건한 세상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잠언을 공부하고 성경을 묵상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라는 완벽한 모범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주님은 자기 앞에 있는 즐거움을 보시고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분이 지금 온 우주의 주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할 때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나 기도하는 가운데 기쁘게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때가 이르면 주님께서 의의 열매를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여쭈어라. 그가 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주시리라.”(잠언3:6, 공동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