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2:3절
“슬기로운 사람은 재앙을 보면 숨고 피하지만, 어수룩한 사람은 고집을 부리고 나아가다가 화를 입는다.” (새번역).
본 잠언은 “슬기로운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여기서는 미성숙을 의미)과 구분짓게 하는 삶의 기본 원칙을 관찰한 내용입니다. 전자는 재앙과 그 가능성을 보면 숨거나 피하지만, 후자는 고집부리고 나아가다가 재앙에 연루되어 화를 당합니다. 잠언은 이미 7장에서 어리석은 젊은이가 문란한 여자를 만나자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따라 가는 모습을 보고, “소가 도수장으로 가는 것 같고 미련한 자가 벌을 받으려고 쇠사슬에 매이러 가는 것과 같다”(7:22)고 선언하였습니다. 결과는 범죄에 대한 형벌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위험의 종류도 다양해서 일일이 전부 열거하기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사람은 그 위험의 징조를 감지하고 피하거나 미리 대비책을 세웁니다. 좋은 예가 한국계 빌 황의 헤지펀드 아키고스는 고수익을 주었지만 매우 위험한 금융상품에 투자하였습니다. 결국 2021년 내재한 위험이 드러나 빌황은 파산하고 빌 황의 펀드에 투자한 많은 금융기관들이 엄청난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위험을 감지한 골드만삭스 은행만은 재빠르게 철수하여 큰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본 잠언이 경고하는 가장 큰 위험은 도덕의 위험이고, 더 나아가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관련한 위험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지으시는 분입니다. 그분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눅12:5).
잠언22:4절
“겸손한 사람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받을 보상은 재산과 영예와 장수이다.”(새번역)
본 구절의 원문은 동사 없이 7 개의 명사만 있어서 번역이 갈립니다. 번역 중 하나는 “겸손의 보상은 주님을 경외하는 것으로 재산과 명예와 생명들이 함께 한다”로, 다른 것은 “겸손과 주님을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다”(통설).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우주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기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잠언의 겸손은 주를 경외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세상의 겸손과 다릅니다. 이들의 삶의 초점은 탐욕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탐욕은 우상숭배요 원죄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행하는 이들을 기뻐하셔서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 하는 재산, 명예, 생명들(장수, 영생 등)을 주시는 것입니다(전2:26). 왕 솔로몬이 좋은 예입니다. 그가 왕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재판할 지혜를 구하자, 이를 기뻐하신 주님은 구하지 않은 재산과 명예도 주셨으나, 생명(장수)만은 순종을 조건으로 하셨습니다.불순종한 솔로몬은 장수의 축복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한편 세상에도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사람이 더러 있지만, 주님을 모르기 때문에 주님을 경외하지는 않습니다. 잠언의 겸손(종교적 겸손)은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자각’이 담겨 있고 유대인들도 여기까지는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모세율법(구약성경)을 통해 죄사함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고자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2).
잠언22:5절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의 길에는 가시와 올무가 있으나, 자기 영혼을 지키는 사람은 그런 길을 멀리한다.”(새번역)
모든 사람들은 부, 명예, 장수를 추구합니다. 고집부리며 살아가는 어수룩한 사람(3), 주님을 경외하는 겸손한 사람(4),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5)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와 명예, 장수는 주님의 선물이요 품삯으로 겸손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4). 5절은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에게 향하여 교훈합니다.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의 길은 온갖 종류의 도덕적 장애물(‘가시들’와 ‘ 올무들’이란 복수형로 상징)로 뒤덮혀 있습니다. 여기서 ‘비뚤어진’의 원어는 ‘익케쉬- 꼬다’로서 여인이 자신의 머리를 치장한다는 의미를 지닌 아람어 ‘아카싸’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는 여인이 자신의 머리를 꼬고 뒤틀어 치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길을 비틀어 타락과 범죄의 길로 몰고 갑니다. 그러므로 어리숙한 사람처럼 비뚤어진 사람도 어리석은 자들의 한 유형입니다. 이들의 방법으로는 주님과 이웃 사이에 바른 관계를 맺으면서 부와 명예와 장수를 얻지는 못합니다. 허나, 슬기로운 자는 가시와 올무가 널려 있는 길을 멀리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길로 달려갑니다. 그는 주님이 주시는 품삯-재산, 명예, 장수-을 받게 되며 이웃들과 함께 행복해 합니다. 중심 키는 만유의 주님이십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곤경과 위험이 있지만, 그것들은 의인을 깨끗하게 하고 주님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욥). 그러므로 외형적으로는 같아 보이나, 악인에게는 파멸시키는 올무요, 의인에게는 영광을 위한 시련일 뿐입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1:14,15)
시편 139편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16)
본시의 저자는 다윗으로, 주님의 전지 전능과 편재를 노래한 후(1-18절), 고난 당하지만, 악인과 달리 주님의 뜻을 따른 인도를 기도합니다(19-24절). 확실히 이 시는 주님의 전지(1-6), 편재(7-12), 창조의 전능(13-18)을 찬양하지만, 추상적이지 않고 시인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주님은 시인 자신은 물론, 시인의 앉고 일어섬, 생각, 걸어가는 모든 길과 눕는 것, 행위, 그리고 말을 시인을 창조하기 전에 완전히 알고 계십니다. 또한 주님은 어디나 계셔서 시인이 하늘로, 스올로, 바다 끝으로 가도 거기에서도 그를 인도하십니다. 그 주님은 모태에서 그를 지으셨고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삶을 계획하셨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주권을 깊이 묵상합니다(13-16절). 동시에 그분은 선하신 하나님으로 시인의 복지를 위해 심혈을 쏟고 계심을 생각하고 시인은 감격해 하면서, 악을 미워하시는 그분과 같이 거룩하려는 간절한 열망을 품게 됩니다. 이 열망은 곧 자신을 감찰하사 악을 제거해 주시고 영원한 길로 인도해 달라는 간구로 변하는데(24), 이는 인간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윗의 기도는 곧 우리의 기도입니다. 동일한 신학이 주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외식을 주의하라는 문맥에서 나옵니다. 심판 날에는 밝혀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으니 제자들은 주의하여야 하나,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머리털까지 다 세고 계시니 아무도 두려워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눅12:1-7). 따라서 우리는 주를 의지하고 믿음으로 의를 행해야 합니다.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편139:24).
시편 140편
“주님, 악인에게서 나를 건져 주시고,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호하여 주십시오.”(1절, 새번역)
시편140-143편은 모두 기도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고난-비방, 분노, 외로움, 절망- 가운데 다윗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문제를 주님께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 시는 두 개의 기도로 구성되어 있으며(1-5, 8-11) 각 기도는 확신이 따라옵니다(6-7, 12-13). 첫번째 기도(1-5)는 악인으로부터 보호를 기도하며, 주님과 다윗의 개인적 관계(6)와 과거의 경험(7)을 근거로 구원을 확신합니다. 두 번째 기도는 악인에 대한 재앙을 기도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의를 베푸시는 주님을 근거로 구원의 소망을 갖습니다(12-13). 한편, 8-11절에 나온 악인에 대한 연속적인 재앙의 표현들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9),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10), “악담하는 자는…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11). 또한 우리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말로 성령님을 거역한 자는 영원한 죄에 처한다는 말씀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마12:31,32). 어떤 분은 그 악인들이 정직한 시인은 물론, 하나님까지 대적한다고 이해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나, 억지로 풀지 말고 대립되는 성경말씀은 그대로 가지고 함께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를 기도하게 되고 적절한 해석과 행동이 가능합니다(롬8:13). 세상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분은 무한히 지혜로우신 분이기에, 기도 없이 일반이론을 만들어 살 수는 없습니다.“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하며 감사하며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시편1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