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2021/10/18 – 22)

시편55편
“저녁에도 아침에도 한낮에도, 내가 탄식하면서 신음할 것이니, 내가 울부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실 것이다”(17, 새번역)

이 시 역시 다윗의 시입니다. 비참한 상황에 처한(1-5) 다윗은 이 모든 고통스러운 상황을 외면하고 달아나려는 마음이 가득차 있었습니다(6-8). 그러나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기를 결정함으로써(17) 반대자들과 맞서고(10), 결국 주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안식을 누립니다(22, 23). 본 시편에 나타난 다윗의 외침을 보면,  시편이 정상적인 형편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상황까지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우리로 알게 합니다. 그러므로 고난 속에 방황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동료를 찾게 됩니다. 또한 신자들은 고통 속에 있는 형제들이 쏟는 부르짖음을 공감하고, 중보기도의 길잡이를 발견하게 됩니다(히13:3). 게다가 배신을 묘사하고 있는 가슴 아픈 구절을 읽을 때(12, 20-21절), 우리는  다윗의 그 체험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갸룟 유다와 유대인들로부터 당하신 배신을 노래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12-15). 이런 통찰은 우리의 인생 중에 당했던 배신의 쓰디 쓴 경험들을 새롭게 해석할 빛을 줍니다. 즉, 그런 일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좀 더 잘 이해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윗으로 하여금 주님의 심판을 요청할 모든 이유를 주고 있지만, 그는 주님의 공정한 심판을 신뢰하였고, 기도로 그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22). 그러므로 22절은 베드로 전서 5:7절에서 인용되었고, 그 구절의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너희의 짐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이 너희를 붙들어 주실 것이니, 주님은, 의로운 사람이 망하도록, 영영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시편55:22, 새번역)

시편55편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1절, 쉬운성경)

시편 55편에서 주목할 표현은 ‘숨지 마소서’입니다. 신명기22장1-4절에서는 같은 원어를 3번이나 반복합니다. 번역은 ‘못 본 체하지 말라’고 의역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은 길 잃은 이웃의 소나 양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반드시 끌어다가 그 이웃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또 당신들은 그 이웃이 가까이에 있지 않거나,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해도, 그 짐승을 당신들의 집에 끌어다 두었다가, 그 주인이 찾을 때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나귀도 그렇게 하고, 옷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 밖에도 이웃이 잃은 것이 무엇이든지, 당신들이 발견하거든 그렇게 하고, 못 본 체하지 마십시오. 이웃의 나귀나 소가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반드시 그 이웃을 도와 그것을 일으켜 주어야 합니다.”(새번역)

신명기의 이 명령은 우리가 불편하게 될지라도, 이웃이 곤경에  빠졌을 때 ‘숨지 말고’ 혹은 ‘못 본 체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다윗은 이 계명을 하나님께 적용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다윗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배신으로 인해 위협적인 상황이 닥쳐오자 다윗은 하나님의 자비 뿐만 아니라, 그분의 성품에도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같이 율법은 하나님의 성품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신자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이유 중 하나는 그분의 성품과 같은 성품을, 그분의 취향과 같은 취향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의로우신 분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에게서 났음을 알 것입니다.”(요일2:29, 새번역)

잠언15: 5절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아버지의 훈계를 업신여기지만, 명철한 사람은 아버지의 책망을 간직한다.”(새번역)

15장 5-19절의 단락은 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1) 가르침에 대한 태도의 결과(5-12)  (2) 환경보다 마음가짐의 중요성(13-19). 첫 번째 단락의 시작인 5절은 슬기로운 아들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전자는 훈계를 받아들이지만 후자는 거부합니다. 이하 6 개의 절에서 이들 사이의 특질과 운명을 알려주는 3쌍의 잠언이 등장합니다: 의인의 재물과 악인의 파멸(6-7), 도덕적 삶과 하나님과의 관계(8-9), 하나님의 전지하심 그리고 생명과 사망(10-11).  마지막으로 12 절에서 ‘책망, 견책’의 말과 함께 첫 번째 단락을 마무리합니다. 특히, 5절은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분류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부모의 훈계를 받아들이도록 동기유인을 제공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살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늘 주님께 기도해야만 합니다. 실로 둘째 아들과 법적 다툼까지 벌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은 ‘골프와 자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보는 안목은 대개 정확합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예가 있습니다. 장남은 별 성과가 없었고, 차남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삼남 이건희는 인내를 가지고 부친을 설득하여 반도체 사업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결국 삼남에게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부모님의 올바른 책망을 듣고 행동을 고쳐나가야 주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6:2,3).  

잠언15:6절
“의인의 집에는 많은 재물이 쌓이나, 악인의 소득은 고통을 가져 온다.”(새번역)

본 구절은 의롭게 살고 악하게 살지 말 것을 가르치기 위해, 전자가 벌어들인 재물은 유익이 되고, 후자가 벌어들인 소득은 오히려 손실이 된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잠언은 의인에 대하여는 ‘집’이란 말을 사용하여, 의인이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농산물을 생산하여 저장하고, 벌어들인 재물을 쌓아두며, 귀한 보물을 보관할 수 있는 커다란 재산 창고를 연상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 재산 창고는 의인에게 필수적인데, 그것은 부를 자랑하기 위해서나, 자기 혼자만 호의호식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후단에 나오는 ‘소득 혹은 수입’은 추수한 곡식을 의미합니다만, 여기서는 좀 더 확장하여 악인이 죄된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산출물, 이식, 혹은 재물을 뜻합니다. 잠언 기자는 악인이 이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오히려 재난(고통)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남옥 변호사는 입국하자마자 체포되었습니다. 원래 10/19일 자진출두를 약속받았지만, 검찰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전격 체포하였습니다. 노영희 변호사는 검찰은 범죄 수사를 위해서는 자주 약속을 파기하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의 말을 믿지 말라고 합니다. 노 변호사에 따르면,  변호사가 큰 돈을 벌려고 시행사나 개발사업과 관련되어 일을 하면, 90%는 교도소로 가고, 5%는 중도 포기하고, 2%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남아 있고, 1-2%정도만이 성공을 한다고 합니다. 남옥 변호사는 성공했다고 판단하였으나, 실제로는 그 소득이 파멸로 가는 원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옳은길을 저버리는 사람은 엄한 징계를 받고, 책망을 싫어하는 사람은 죽임을 당할 것이다.”(잠15:10, 새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