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52 – 59절
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의 빵과 생선을 먹은 제자들은 가버나움 회당에 앉아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자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인데, 그 떡은 바로 자신의 살과 피를 의미한다고 하시자 서로 다투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당신의 살이 참된 양식이고, 피가 참된 음료이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다고 하신 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들을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물러 산다고 하심으로, 이른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정식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15장에 가면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로서 이 부분을 좀 더 명쾌하게 설명하시지만, 기본적으로 이 말씀은 부활 승천 후 보내주실 성령님이 신자들 안에 영원토록 거주하심으로 성취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정체성은 바로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 자들입니다. 이들에게만 성령께서 함께 계실 수가 있습니다. 신자에게 오신 성령님은 우리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시고, 우리를 가르치시고, 주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만들어 가셔서, 우리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보다 훨씬 더 나은 하나님의 의로운 백성으로 만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오는 열매가 이른바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요, 그리스도의 의의 열매입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님은 아들을 생명의 떡으로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사건은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 사랑이 우리 안에 머무르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 사로잡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