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12장 12-19절
오늘은 종려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마르다 남매가 예수님을 위하여 잔치를 마친 다음날 오후,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 동쪽의 가파른 길을 올라 산 정상에 이르러서는 제자 둘을 보내어 나귀새끼를 풀어 끌고 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남은 1킬로의 길을 백마는 물론 건장한 나귀가 아닌 어린 나귀를 타고 행진하셨습니다. 로마군이 감시하는 상황에서 이는 대단히 지혜로운 모습인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그림처럼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그분의 능하신 일 때문에 수 많은 백성들이 나와 ‘호산나(지금 구원 하소서),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왕이시여’ 하면서 외쳤으나 주님은 오히려 성에 다가오시자 우셨습니다. 이는 순종하지 않는 예루살렘과 유대의 멸망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7일 후 그분은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여 대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만 보는 가운데 조용히 하늘로 승천하시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즉 만유를 통치하고 계십니다. 실로 인간은 겸손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세상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를 부패하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주님이 보여주신 어린 나귀를 타신 겸손한 왕의 모습은 우리가 늘 마음에 간직할 그림이 되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