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쓴 첫 번째 편지 중 마지막 부분인 오늘 본문(살전 5:11-18) 역시 제목과는 동떨어지게 들립니다. 그래도 노심초사 끝에 이렇게 제목을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전후서 전체의 집필 동기가 예수님 재림의 지연이었음은 잘 아시겠죠? 신약성경 전체의 집필 동기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마고 약속하신 그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고 있던 각 지역의 사람들을 일컬어 교회라고 불렀습니다. 그러고 보면 재림은 교회와 성경을 있게 한 근거입니다. 물론 복음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입니다. 예수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래서 부활을 기대하지도 않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와 부활을 목도한 제자들이 주님의 마지막 약속인 재림도 성취될 것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림이 지연되자 교회의 믿음이 흔들립니다. 이 흔들리는 믿음을 붙잡아 주기 위해 신약성경이 기록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어는 ‘하나님의 뜻’(18절)이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11절)에 열심이었던 교인들이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때[크로노스]와 시기[카이로스](살전 5:1)는 전적인 하나님의 뜻[prothesis: purpose, plan](롬 8:28)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will]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이랍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신앙의 경주에 본을 보이던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독려하는 것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마가편이라고 하듯.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 것을 우리도 이 추수 감사 주일에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