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나눔

고난주간

2020년의 부활절은 4월12일입니다. 부활절을 이렇게 결정하게 된 계기는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기서 결정된 것이 춘분(3월21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후에 오는 일요일로 정했습니다. 2020년 3월 21일이 지나고 첫 만월은 4월 7일경(음력3월15일)이며 그 다음에 오는 일요일이 4월12일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날짜가 결정되면 그 전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020년의 경우 4월 5일(일요일)부터 4월 11일(토요일)까지를 고난주간으로 부릅니다. 금년의 고난주간도 성경의 사건들을 따라 주님의 행적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요일-월요일:

유월절 엿새 전 토요일에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잔치를 하는 도중에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부었습니다. 주님은 그것이 당신의 장례를 예비하는 행위였음을 알려주셨습니다(요12:1-8). 이틑날 일요일 주님은 감람산 동쪽 산 중턱에 위치한 베다니를 떠나 감람산 벳바게까지 가파른 언덕을 넘어갔습니다. 이윽고 벳바게에 이르자 오후였고 나귀새끼를 데려오게 하셔서 이를 타고 약 1킬로를 내려가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마21:1-11/ 슥9:9성취). 많은 사람들이 호산나를 부르면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군중들 중에서 나사로를 살린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증언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요12:17-19). 유월절에는 예루살렘에 약 1백만명의 사람들이 세계각지에서 모여들기에 주님을 환영하는 인파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성에 가까이 가시자 우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거부한 예루살렘에 닥칠 멸망을 아셨기 때문입니다(눅19:41-44). 성전에 들어가서 둘러보신 후 날이 저물자 열두 제자를 데리고 성을 나와 베다니로 가셨습니다(막11:11). 월요일 아침에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시다가 시장하셔서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는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으나 아무 열매도 얻지 못하시자 그만 저주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열매 맺지 못한 이스라엘을 상징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꾼들을 내쫒아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날이 저물매 성 밖으로 나가셨습니다(막11:12-1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9:9).

화요일: 이 날은 많은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기도와 관련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화요일 아침 성전을 향하여 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하니 주님은 대답하시기를 “하나님을 믿으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0-25)는 교훈을 주셨습니다. 이윽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성전에 거니시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와서 무슨 권위로 가르치시는지 힐문하자, 주님은 침례 요한의 일로 역공을 하시고는(막11:27-30), 상속자를 죽이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주셨습니다. 이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여부를 가지고 헤롯당원과 바리새인들이 와서 묻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라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이를 본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들은 바리새인들과 달리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였던 사람들로서 죽은 자들의 부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가상적인 한 예를 들어 질문하였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모세율법은 한 형제가 죽으면 다른 형제가 그 여자를 취할 수 있는 계대혼을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계대혼을 전제로, 한 여자를 차례대로 취하고 죽은 7명의 형제를 예로 들고는 부활하게 되면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주님은 먼저 이들이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하였다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시에는 사람들이 시집장가를 가지 않고 하늘의 천사들과 같으며,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살아있다는 진리를 알려주셨습니다(막12:1-27).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전15:51-52).

화요일: 성전에 계실 때 서기관 중 한 명이 와서는 모든 계명 중 첫째가 무엇인지 질문을 하니 주님은 그 유명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막12:29-34). 이 답변 후에 감히 주님께 와서 묻는 사람들이 없자 주님은 역으로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친히 말하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 한 마디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 백성들은 즐겁게 들었습니다(막12:28-37). 이어 외식하는 서기관 등 종교지도자들을 질타하시고(마23장; 막12:38-40), 헌금함에 두 렙돈을 넣는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막12:41-44). 성전에서 나가실 때 제자들이 성전의 웅장함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하자, 주님은 성전이 철저히 파괴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날 저녁이 되자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대하여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언제 파괴될 것이고 주님이 다시오실 때의 징조를 물었습니다. 이에 주님은 상세하게 답변을 주신 것이 공관복음서 모두에 나와 있습니다(마24장, 막13장, 눅21장). 주님은 한 세대 내에 성전이 파괴될 것이고 예루살렘이 군대에 에워쌓일 때 신속하게 성에서 빠져나올 것을 분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재림하실 날은 당신을 포함하여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만 아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성전은 이후 약 40년 뒤인 AD 70년 로마의 티토장군에게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베다니로 가신 것으로 보이며 수요일에는 아무 행적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24:45-46).

목요일: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사 큰 다락방에서 유월절을 준비하게 하시고는 12제자들과 저녁에 유월절을 드셨습니다(눅22:7-13). 식사하시는 도중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가룟 유다를 포함한 12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뒤 다시 자리에 앉으사 옷을 입으셨습니다. 이것은 영광의 주님이 우리를 섬기기 위해 인간이 되시고 죽고 부활하여 다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실 것을 축약적으로 보여주시는 모습입니다. 이어 가룟 유다가 밀고 하기 위해 식사자리에서 일어나 나갔고, 베드로는 주님과 함께 죽을 수 있다고 공언하였으며 주님은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 하셨습니다(요 13장). 이 저녁에 주님은 이른바 다락방 강화를 통하여 당신이 죽고 부활하면 성령님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신 후에 남은 제자들과 세상에서 당신을 믿을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요14장-17장). 식사를 마친 뒤 찬미를 부르며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셔서 1시간 동안 피 땀 흘리시며 하나님께 기도하신 뒤 마음을 정하시자마자, 로마 군인과 성전경찰들에게 잡혔습니다. 먼저 대제사장 안나스의 집에서 심문을 받는 도중 당당한 태도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에게 끌려가서 심문을  또 받은 후 산헤드린 공회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서 침묵을 지키시다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밝히셨기 때문입니다(마26:62-66). 주님은 사형선고를 받은 후 또 다시 얼굴에 침뱉음을 당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는 모욕을 당하였습니다.(마26:68-69). 이는 밤에 이루어진 불법 재판이었으며 이때가 금요일 아침까지 일어난 일입니다. 주님이 밤새 심문을 받는 동안 베드로는 1 시간 이상을 지켜보는 가운데 3번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눅22:54-62). 이 사건과 이사야 53장 6-8절을 함께 묵상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이사야 53:7-8).

금요일: 아침에 로마 총독 빌라도는 주님을 예루살렘에 와 있는 분봉왕 헤롯에게 보냈고 헤롯은  다시 빌라도에게 보냈습니다(눅23:6-12). 심문하는 빌라도에게 주님은 당신이 왕이지만 당신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며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었습니다(요18:36-37). 그 진리는 세상이 악하여 하나님께 멀리 떠났으며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과 이런 심판에서 세상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사실에 관한 것입니다.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빌라도는 대제사장과 군중들의 위세에 눌려 십자가에 못박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도 두명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은 7마디를 하셨습니다. (1)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2) 한 명의 강도에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보라 네 어머니라”(요19:26-27) (4) “내가 목마르다”(요19:28) (5) 오후 3시경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막15:34)  (6) 오후 3시 운명하실 즈음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7) 운명하실 때 “다 이루었다” (요19:30). 오후 3시경은 유대인들이 1500년 동안 유월절 양을 잡아온 바로 그 시간이었습니다 (출12:6). 부자이자 공회원인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주님의 시체를 요청하여 받은 후, 자기 묘실에 장례를 지냄으로써 이사야 53장 8절의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마27:59-60). 삼일 후 부활하실 때까지 주님은 무덤에 계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십자가의 의미는 이사야 53장 6-12에 잘 해설되어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서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이사야5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