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0 -23
오늘부터는 존 스토트의 저서 『새 사람』을 가지고 아침 묵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그 내용은 로마서 5장에서 8장까지 주해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받은 위대한 특권 4가지를 – 하나님과의 화평, 그리스도와의 연합, 율법으로부터 자유, 성령 안에서의 자유 – 적고 있습니다. 로마서는 신약성경 가운데 기독교의 복음을 가장 완벽하고 일관되게 설명하는 서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서신에서 인간의 죄와 버림받음,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위한 성령님의 사역,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의 지위, 복음과 윤리와의 관계 등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경륜에 대해 말합니다. 로마서는 복음의 광대함과 문체의 장엄함, 그리고 함축성에 있어 경탄의 대상이 되어 왔을 뿐 아니라, 그 복음을 설명하는 바울의 논증 방법 또한 모든 세대의 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로마서 전 16장 중 저자는 5장-8장을 따로 떼어 강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5-8 장은 일관성을 가지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매우 중요한 본문이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은 구원으로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위대한 특권들을 묘사하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새롭게 된 사람들’, 바꿔 말하면 그분이 의롭다고 선언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이신 이들이 받은 특별한 권리들입니다. 이에 반하여 로마서 1장-4장은 칭의(justification – 의롭다고 일컬어짐)의 필요성과 칭의의 방법에 관한 진술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에 의해서만 그리고 오직 은혜 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뒤따라 나오는 5장-8장은 칭의의 결과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입양된 양자의 신분과 성령님에 대한 순종의 삶 그리고 도래할 천국에서의 영광을 소망하는 삶으로 특징지워집니다. 그러므로 이를 전제로 오늘 한 번 로마서 1-8장까지 죽 읽고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
로마서 5장-8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하나님과의 화평(5:1-19) (2) 그리스도와의 연합(5:20-6:23) (3) 율법으로부터 자유(7:1 – 8:4) (4) 성령님 안에서의 삶(8:5- 39). 한편 오늘부터 묵상해 볼 부분은 로마서 5:1-19로 주된 주제는 하나님과의 화평입니다. 이 부분 역시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11절까지의 첫 번째 단락은 칭의(稱義- 의롭다고 선언되다)의 열매, 곧 칭의의 결과를 묘사합니다. 12-19절까지의 두 번째 단락은 우리에게 칭의를 주신 칭의의 중보자 곧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면 5장 1-2절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이 구절들은 칭의의 결과를 다음과 같은 세 개의 문장으로 요약한 말씀입니다. 첫째,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1절). 둘째,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다(2절 상). 셋째,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한다(2절 하). 이 말씀에 따르면 칭의는 하나님과 누리는 화평과 지금 그 안에 서 있게 하는 은혜, 그리고 장차 받을 영광을 열매로 맺습니다. 그러므로 칭의는 우리의 구원에 대한 세 가지 시제 혹은 세 가지 국면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칭의의 직접적 효과인 ‘하나님과의 화평’ (2) 칭의의 지속적 효과인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 (3) 칭의의 궁극적 효과인 ‘하나님의 영광’ 입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려면 우리 같은 죄인들은 절대로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고, 반드시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 속죄가 효력을 나타내는 첫 관문이 바로 칭의입니다. 그러면 내일은 이런 칭의의 세 가지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육체가 율법의 행위들에 의하여 그분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통해서 죄에 대한 지식이 오기 때문입니다.” (롬3:19, 사역)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5:1-2). 이 본문에서 나오는 칭의는 구원에 대한 세 가지 시제 혹은 세 가지 국면과 관련되어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를 자세히 볼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화평’은 칭의의 직접적인 효과에 대해 말해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되어 하나님과 불화상태에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죄사함 때문에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칭의의 직접적인 효과는 그러한 불화 상태를 평화의 상태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둘째,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은 칭의의 지속적인 효과에 대해 말해줍니다. 이는 우리가 은혜 안에 계속 들어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새영어성경(NEB)은 이 구절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었다”라고 번역합니다. 우리는 이 은혜에 이미 들어가 있고, 지금도 그 안에 서 있습니다. 셋째,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의 영광’은 ‘천국’을 의미하는데, 이는 하나님은 자신을 천국에서 완전하게 계시하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천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볼 뿐만 아니라,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그와 같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요일3:2). ‘바란다’는 말은 소망을 뜻하고, 여기서의 소망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참되고, 확실한 신뢰 혹은 기대를 말합니다. JB 필립스가 ‘행복한 확신’이라고 번역한 이 소망은 , 너무나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영광의 소망을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확실히 믿으며 기대하며) 즐거워합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1:8-9).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5:1-2).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본문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각 부분은 그리스도인이 된 뒤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롭게 변화되었음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즉 그것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조화로운 삶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여기에 이웃과의 관계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하나님과의 화평, 믿음으로 서 있는 은혜에 들어감, 하나님의 영광, 이 세 가지 요소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요약임이 분명합니다. ‘화평’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이미 끝나버린 불화 상태를 떠올리게 됩니다. ‘은혜’라는 말에서 우리는 지금도 계속 그 사랑 안에 거할 수 있게 하신 자비의 아버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영광’이란 말에서 장차 나타날 우리의 최종적인 운명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삶에 대한 이런 사도 바울의 가르침은 마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게 된 후, 신자의 길이 대로와 같이 평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야 할 길은 자갈만이 아니라, 가시덩굴로 뒤덮여 있는 좁은 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3절에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화평, 은혜, 영광 맞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고난도 동반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가복음 10장 29절 이하에서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위하여 집과 전토 그리고 심지어 가족까지 버린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에서 축복하시는 방법에 관하여 주님이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축복을 받되 핍박을 겸하여 받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 속에 함몰되어 멸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항상 감사하시고 즐거우면 찬송을, 어려우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