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0: 5절
“사람의 생각은 깊은 물과 같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낸다.”(새번역)
본절의 ‘사람’은 현자, 보통사람, 미련한 자를 모두 포함합니다. 물론 도덕과 경건의 요소도 그기준입니다. 그러므로 똑똑한 바보는, 지식, 재물, 권세를 가지고 있으나,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며, 교만한 자입니다. 만약, 현자라면, 그의 생각은 깊은 물과 같아 아무도 모르지만, 다른 현자는 그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왕후가 죽어 새 왕후를 뽑아야 하였지만 황제는 전혀 속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현명한 대신이 반지를 여러 개 만들되 그 중 하나를 특히 아름답게 장식하여 황제에게 바쳤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반지의 주인공을 찾아 황후로 천거한 고사가 있습니다. 황제나 신하 모두 현명하였습니다. 만약, ‘보통사람’의 경우 자신조차 모를 수 있지만, 현자는 그 의중을 길어내어 조언을 주거나 바른 처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두 남녀가 사귀고 있었습니다. 자매는 형제의 결혼의사 여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지혜로운 제안을 하여 형제의 마음속의 생각을 길어낸 뒤, 그를 떠났습니다. 그 자매는 그후 좋은 형제를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만약, 미련한 자(악인)라면, 그의 악한 생각은 마음 깊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간파합니다. 두 여자가 각자 갓난아이의 어미라고 다투자, 솔로몬 왕은 칼로 그 아이를 자르라는 명령을 내림으로, 두 사람의 생각을 드러낸 재판은 유명합니다. 미련한 자는 자신이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님은 물론 지혜자를 이기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시험을 당할 때 지혜를 위해 기도하시고, 또 현자의 조언을 구하여야 합니다. “그 어떠한 지혜도, 명철도, 계략도, 주님을 대항하지 못한다.” (잠언21:30,새번역).
잠언20: 6절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
“말하기는 쉽다”는 것이 본절의 요지입니다. 흔히들 자신은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인 것을 자랑하나 막상 일이 터지면 그들의 약속을 믿을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전7:28), 예나 지금이나 희귀합니다. 인간의 연약함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전술핵 사용도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나토 회원국 사이에 전술핵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작은 전술핵도 한 발에 탱크 30대를 궤멸시키는 위력 때문에, 유럽에 배치한 전술핵의 관리는 미국(핵 자체 관리)과 나토(운반할 전투기 관리)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40년 전에, 유럽은 미국이 임의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유럽을 지켜줄 의지가 미국에게 있는가를 의심합니다. 이에 대하여, 미국은 유럽과 전술핵 투하 훈련을 매년 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안심시키지만,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한편, ‘인자’란 ‘헷세드’로서 언약관계에서 나오는 ‘변함없는 사랑’을 지칭합니다. 예컨데,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후, 목이 곧고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는 하셨지만, 생수와 만나를 주시는 등 이들을 신실하게 돌보셨습니다. 하나님은 ‘인자와 진실”이 많은 분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본받아 형제와 이웃에게 늘 신실한 사랑으로 돌보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말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위선과 연약함을 파악할 줄 알고, 바위 같이 든든한 친구를 부지런히 찾아 인생의 길을 함께 가라고 교훈합니다. “의인은 흠 없이 살며,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다.”(잠언20:7,새번역)
잠언20: 7절
“의인은 흠 없이 살며,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다”(새번역)
7절은 6절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변함없는 사랑(인자)’을 보여줄 자는, 흠 없이 살아가는 ‘의인’입니다. 7절의 전, 후단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입니다. 전단에서 ‘의인’이란, 주님과 그분의 가르침에 전념하여, 이웃에게 변함없는 친절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잠언에서 ‘의’란 주님을 경외하면서(하나님 사랑)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것이 없는 삶(이웃 사랑)을 말합니다. ‘의인’은 순전(결백)합니다. 그 대표자는 욥입니다(욥1:1). 물론 의만 행하고 전혀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롬3:9-20). 그러나 흠 없이 살아가는 의인이란, 결코 죄 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욥9:1-2), 주님(야훼)께 순종하여 그분을 기쁘시게 하려고 분투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다윗처럼 죄를 지적받으면 즉시 회개하고 돌이킵니다. 후단은 그들의 후손이 받는 축복을 언급합니다. 솔로몬이 의인의 일생을 자세히 관찰해 보자, 후손이 복을 받고 있었습니다. 의인이 후손에게 미친 의로운 유산과 영향력에 기인합니다. 의인은 후손들에게 영적유산(행복한 기억은 축복임)과 실질적인 유산(지혜, 명예 등) 모두를 남기면서(잠13:22), 그들의 삶의 모델이 됩니다. 그들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라는 가훈을 마음에 새기고, 겸손과 주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워 악에 떠나게 됩니다. 신실하신 주님은 그들에게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주십니다(잠22:4). 이것이 의인의 유산을 이해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의인은 자신의 생활방식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좋은 롤 모델 자체입니다.”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눅7:35)
시편119:9-16절 – ‘베트(בְּ)’ 연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9)
‘알레프’ 연은 주님의 뜻을 행하려는 열망이, ‘베트’ 연에서는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라는 수사법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 실제적인 길은 청년의 열망을 “주님의 말씀(다바르- 말의 내용에 초점)”과 주님 자신(10,12)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 ‘청년’의 삶의 순결은 끊임없이 위협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결한 삶의 여부는, 의지의 방향, 마음과 기억의 내용, 입과 감정을 지배하는 것들, 생각의 주제 등에 달려 있습니다. 한 마디로 무엇을 즐거워하고 무엇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가의 문제입니다. 시인은 주님의 말씀을 많은 재물을 가진 것처럼 즐거워합니다(14). 이것이 시인의 경건의 비결입니다. 그에게는 ‘주의 말씀’이 재산이자 보물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마음이 주의 말씀에 향하게 되고, 그런 보물을 주신 주님께 일편단심인 동시에(10,14), 당연히 ‘주님의 말씀(이므라- 말의 소리에 초점)’을 소중히 간직합니다(11). 더 나아가 주의 모든 규례(미쉬파트- 재판 규범)를 입술로 선포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의 법도(픽쿠드-교훈)를 늘 묵상하면서(13,15) 보물의 가치를 음미하고, 주의 증거들의 도(데레크- 길)와 율례들(훅카- 석비에 새겨진 확립된 규정)을 보물을 보듯이 즐거워 합니다(14,16). 시인은 부자가 재산을 잃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처럼, 주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합니다(16). 그러나, 주님께서 도우시고 깨닫게 해 주셔야만 열매를 맺기에 시인은 또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찬송을 받으실 주님, 주님의 율례를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12)
시편119:17-24절 – ‘기멜(גּ)’ 연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18)
‘기멜’ 연은 두 절씩 연결됩니다. 17-18(순종을 가능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은 21-22(불순종은 벌하시고 순종은 보상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뒷받침되고, 19-20(세상의 나그네로서 시인)은 23-24(비방의 대상으로서 시인)에 의해 구체화되었습니다. 신실하게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도 거룩한 삶은 쉽지 않습니다(9). 여기에 환경조차 호의적이지 않는다면(비방 등)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23). 왜냐하면 하나님을 거부하는 세상은 그분의 뜻을 행하고자 애를 쓰는 성도들에게는 낯선 곳이며(19), 나그네처럼 배척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21).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겠습니까? ‘기멜’ 연에 시인의 비결이 있습니다: 만유의 주님께 ‘필요한 것을 충분히 공급해 달라’고 요청드리는 것입니다 (17). 이중, “주의 율법(토라-가르침)”에 숨겨진 ‘놀라운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열어달라는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18). ‘주의 가르침’은 세상이 갖지 못한 우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마7:12-황금률). 성경말씀 속에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능력을 베푸시는 주님과 그분의 가르침은 물론, 그분의 구원의 행적들(출애굽, 부활의 기적 등)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과거의 사건이고 지금 당장 우리 눈에는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환경을 만나면 동일한 경이와 믿음을 갖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성령께서 우리 눈을 열어 주시면 그 생생한 의미를 깨닫고 험한 세상을 이길 능력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이자 재산입니다. “주님의 증거가 나에게 기쁨을 주며, 주님의 교훈이 나의 스승이 됩니다.” (시편119:24,새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