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29 – 40
과천에 있는 서울 현대미술관에 가면 작고한 박이소라는 작가가 만든 콘크리트 배라는 조형미술이 정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작품에 달려있는 해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은 박이소(당시 박모)가 1995년 미국에서 귀국 후 개최한 첫 개인전에 출품된 배 형상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져 물에 뜰 수 없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과 그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현실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개인전 당시 이 작품 바로 옆에는 박이소가 직접 번역하고 부른 (정직성-Honesty)이 흘러나오는 종이 상자가 쌓여 있었습니다. 작품의 배치를 감안하였을 때 이 배는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하는 ‘문화 전달자’를 표상하고 동시에 온전한 문화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런 점에서 ‘무제’는 타문화권에서 작가가 느낀 문화적 교류의 갈증과, 문화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아 겪은 좌절이 동시에 투영된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래 박이소라는 작가가 미국에서 돌아올 때 이 작품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있을 곳이 없어 누이집에 머물렀는데 미국에서 공부를 한 동생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콘크리트 배만 가지고 돌아오자 화가 나서 망치로 그 작품을 깨어 부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8년에 박이소의 후학들이 그 작품의 진가를 알고 보존된 설계도를 참조하여 원형을 복귀하여 현대 미술관에 설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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