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4 | 시험의 순간: 아브라함과 롯의 결별
네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16:3)
기근시에 어쩔 수 없이 관개시설이 잘 되있어 물의 공급이 풍부한 이집트로 가게 된 아브라함은 당시 최강대국이던 이집트 파라오의 손으로부터 하나님의 도움으로 사라를 구출하고 덤으로 재물까지 얻어 다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되돌아 왔다. 가나안 땅은 이집트에 비하여 흠이 있었다. 그 흠은 물과 관련된 것이었다. 즉, 위로 부터 비의 공급을 제 때에 받지 못하면 흉년이 들 수 밖에 없는 그런 땅이었다. 그러나 이런 부족함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이 거기에 머무르게 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하시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아브라함 역시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는가 여부가 문제였다. 이에 대하여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대답을 주어야 했다. 롯과의 사건은 바로 이를 위하여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것이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정말 풍부하게 이 두사람을 축복하셔서 더 이상 두 사람은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의 목자간에 목초지에 대한 분쟁이 시작된 것은 바로 이런 축복이 그 배경이 된 것이다. 여기서 각 사람이 가족과 재물을 이끌고 어디로 가야하며 그렇게 한 선택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롯으로 하여금 먼저 선택하도록 하고 롯은 이 기회를 잡아 가장 물이 넉넉한 평야를 찿고는 소알, 소돔 그리고 고모라 지역을 선택하였다. 성서 기자에 따르면 이 지역은 “여호와의 동산과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할 정도였다(창13:10).
그러나 아브라함이 이집트의 시련 가운데서 배운 것은 신선하고 풍부한 물보다도 하나님의 약속들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경험이었다. 그는 100년 만에 일어나는 기근을 만났었고 물을 찾아 이집트로 내려갔다가 물은 찾았지만 자기 목슴을 위하여 거짓말하다가 사라가 붙잡히는 수치를 당하였다. 이제 다시 물의 문제로 조카와 다투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때 아브라함이 조카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최소한 생존의 문제에서는 충분하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도 하나님께서 그를 돌보신다는 신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롯은 물을 찿아 점점 요단 강 넘어 남방 소알, 소돔, 고모라 지역으로 갔고, 아브라함은 목축을 위하여 벧엘로부터 약 50킬로 떨어진 남방 헤브론으로 내려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롯은 또 다시 동쪽으로 갔다. 반역 후 아담과 이브는 에덴 동산에서 동쪽으로(창3:24), 가인이 아벨을 죽인 뒤 동쪽으로(창4:16), 바벨탑을 세우려고 계획한 이들 역시 동쪽으로 이동하였다(창11:1-2). 그러므로 이런 롯의 이동이 물을 찿아 가는 논리적인 움직임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물이 풍부한 소돔과 고모라 지역은 너무나 악하여 하나님께서 얼마 안있어 완전히 멸망시키려는 도시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아브라함과 롯이 결별하였을 때 아브라함은 롯에게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그러나 롯은 오직 육신의 필요를 따라서만 결정하였으며 그 결과 소알, 소돔, 그리고 고모라 지역이 물이 풍부하므로 자기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돌이킬 수 없는 여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걸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에 물이 적고 목축이 힘든 지역인 헤브론 산지와 남방 네게브지역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기다렸다. 이 헤브론 지역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거쳐 약 210년 동안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거주하던 정착지가 되었다. (A Visual Guide to Bible Events, 20-21 참조).
삽화: Phillip Medhurst Picture – Abraham and Lot Separ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