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 22-34
공자는 전 중국을 주유하면서, 자신을 받아들여 통치에 도움을 줄 나라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 초기에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가던 공자 일행이 광 땅을 지날 때였습니다. 당시 광 땅 사람들은 양호에게 피해를 당한 직후였기 때문에 양호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공자를 보자 양호로 착각해 공자와 그 제자들을 포위하였습니다. 5일간 발이 묶인 일행은 일촉즉발의 위기 앞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하늘의 명이 주어졌음을 자부하고 의연하였습니다. 즉 요.순.우.탕에게 드러났던 도가 문왕에게 이어졌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이 도를 없애려 하였다면 어찌 후사자인 나를 두었겠는냐? 내게 하늘의 사명이 있는데 광 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는가?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권경자 교수는 해설하기를 “이러한 확신과 자부심이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놓고 인류의 길을 만든 힘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권경자, 논어, 266-7). 어떤 은퇴하신 목사님은 지진의 영향으로 건물이 흔들리자 두려움이 스며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분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몹씨 부끄러워 하였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한지 수십년 어찌 이런 지진에 동요할 수 있겠는가 라는 자책감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고 받아들이기 전에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이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만물을 조성하시며,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당신을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나타나셨고, 아브라함에게 그 아들 이삭을 바치도록 명령하셨으며, 호렙 산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권능을 주셔서 이집트로 보내셨고, 거기서 9가지 이적을 행하하도록 하셨으며, 마침내 애굽의 장자를 죽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시며, 홍해를 가르시고,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이 백만 명에게 말씀하시며, 율법을 주신 바로 그분이 2천년 전 이스라엘 땅에 인간으로 오셔서 유대와 갈릴리 땅을 두루돌아 다니시며 착한 일을 하시다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 승천하심으로 대권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교회의 주님이시자 머리이시며, 교회를 위하여 만물의 주님으로 등극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잠깐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섬김과 선한 일에 능숙해야 합니다. 남을 위해 주고 배려해 주며 남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유교와 모든 종교의 이상이 이루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는 만유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믿음을 가지고, 도덕적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회적으로 그분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말합니다.
이렇게 주님 나라를 구하는 삶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는 근거이며, 이런 삶의 자세 위에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위안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많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필요한 양식과 집 그리고 돌보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 특권을 마음에 새기면 왜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이 구하는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주님의 권고를 삶에서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더 이상 어리석은 부자처럼 자신을 위해 은행에 돈만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을 부요하게 할 수 있는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섬김의 삶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